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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검 장악한 ‘bcg 경피용’, 부모들 “좋은 거 주려다 독을 줬다”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BCG 경피용' 과 '예방접종도우미사이트'. [포털사이트 캡쳐]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BCG 경피용' 과 '예방접종도우미사이트'. [포털사이트 캡쳐]

 
8일 새벽부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쭉 ‘bcg 경피용’과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가 올라왔다. 오전 9시를 넘기자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는 1위, ‘bcg 경피용’은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7일 오후 식약처에서 ‘경피용 비씨지 백신 회수 조치’를 발표한 뒤 벌어진 일이다.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는 8일 새벽 1시까지 접속 폭주로 홈페이지 연결이 안 됐고, 해당 제품 검색 페이지도 트래픽 초과로 마비된 상태다.

 
'비소 검출 백신' 14만명분 유통
일본산 백신인 ‘경피용건조비씨지백신’에 포함된 희석용 생리식염수에서 비소가 검출됐다. 일본 후생성은 해당 제품을 출하정지시켰고, 식약처는 회수 결정을 내렸다. 회수 대상 제품은 제조번호 KHK147/KHK148/KHK149이며, 시중에 유통된 양은 14만명 분이 넘는다. 올해 4월쯤부터 유통돼 아이들에게 접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비소가 검출된 일본산 경피용 BCG 제품. [druginfo 사이트 캡쳐]

비소가 검출된 일본산 경피용 BCG 제품. [druginfo 사이트 캡쳐]

 
7일 식약처는 보도자료에서 ‘최대 함유 비소 투여 시 인체 1일 허용량의 38분의1 수준’이고, ‘일생에 한 번 맞는 것’이라고 소비자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엄마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8일 오전 각종 맘카페에서는 '이미 맞은 아기들은 어떡하나' '1회성이라서 안정성 문제는 괜찮다고 하는데 찜찜하다'등의 걱정이 넘쳐났다. 1급 발암물질인 중금속 비소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 '비소가 언제부터 들어가 있었는지 몰라서 로트 번호가 무의미하다' '비소는 몸에서 안 빠지는 발암물질이라던데‘라는 댓글에는 엄마들이 ’나중에 괜찮을까요?‘등의 댓글로 호응했다.
 
'선택지 없이 무조건 경피용' 부모들 한탄
한 맘카페에 올라온 신생아 부모의 글. [홈페이지 캡쳐]

한 맘카페에 올라온 신생아 부모의 글. [홈페이지 캡쳐]

 
생후 1개월 이내에 맞춰야 하는 BCG 백신은 경피용과 피내용 두 가지가 있다. 그 중 경피용은 미세침으로 찌르는 방식이라 통증이 적고 흉터가 적어 부모들이 선호하던 방식이다. BCG 피내용 백신의 공급 부족으로 아예 선택지가 없었다는 부모들도 많았다. 일본·덴마크에서 수입하는 피내용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지난해 10월 16일부터 올해 6월 15일까지 접종한 아이들은 선택지 없이 모두 경피용 백신을 맞았다.
 
엄마들은 ‘효과는 같고 덜 아픈 거라 선택했는데 돈 내고 아이에게 독을 준 꼴이다’ 등 발을 동동 굴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8일 오전 10시까지 BCG 백신 관련한 청원이 77건 올라왔다. 그 중 '아이가 태어난지 15일만에 BCG(경피용) 비소 검출 주사 맞춘 아빠입니다'라는 청원에서 글쓴이는 '요즘은 어깨에 불도장이 남지 않고, 어린이집에서도 애들이 다르게 본다'는 말에 경피용을 선택했는데 '지금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죄책감에 몸둘바를 모르겠다'고 썼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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