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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화재원인, 회사 발표와 다르다”…추가 리콜되나

지난 30일 새벽 서울 노원구 마들역 인근서 발생한 BMW 화재. [연합뉴스]

지난 30일 새벽 서울 노원구 마들역 인근서 발생한 BMW 화재. [연합뉴스]

BMW 차량 화재 원인이 당초 BMW 사측이 발표한 것과 다르다는 주장이 나왔다.  
 
BMW 디젤 차량 연쇄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민관합동조사단은 7일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앞서 사측이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바이패스 밸브'가 아닌 ‘EGR 밸브’ 때문에 차에 불이 붙었다"고 밝혔다. 
 
EGR은 디젤 차량의 엔진에서 나온 배기가스 일부를 엔진 내부로 다시 한 번 순환 시켜 주는 장치다. 이 가운데 EGR밸브는 EGR내부로 들어가는 배기가스 양을 조절하고, EGR 바이패스 밸브는 EGR 밸브를 통과한 배기가스가 뜨거우면 냉각기로, 뜨겁지 않으면 우회로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앞서 지난 8월 사측은 'EGR 바이패스 밸브'를 화재 원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조사단은 'EGR 밸브'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EGR 밸브가 제대로 닫히지 않아 뜨거운 배기가스가 EGR 내부로 과도하게 공급되며 불꽃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이 불꽃이 흡기다기관에 구멍을 내고, 이 구멍을 통해 불꽃이 엔진룸 전체로 날아 흩어지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반면 사측은 'EGR 바이패스 밸브'를 화재 원인으로 지목했었다. EGR 밸브를 통과해 들어온 공기 가운데 뜨거운 공기만 냉각기로 보내야 하는데 EGR 바이패스 밸브가 고장나면서 냉각기에 고온의 배기가스가 과도하게 유입됐고, 이로 인해 불이 났다는 것이다.  
 
조사단은 실험 결과 EGR 바이패스 밸브와 화재는 관련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EGR 밸브가 제대로 작동했을 경우 EGR바이패스 밸브가 고장 나도 불씨를 만들 정도로 온도가 올라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BMW 화재원인 시험 과정[연합뉴스]

BMW 화재원인 시험 과정[연합뉴스]

 
다만 ERG밸브의 오작동 원인은 밝히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EGR밸브 자체에 기계적 결함이 있거나 EGR 밸브를 작동시키는 소프트웨어인 전자제어장치(ECU)결함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EGR이 디젤 차량의 매연물질을 줄이기 위한 장치인 만큼 BMW가 환경부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 EGR밸브를 조작한 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사단 실험에 참가한 류기현 자동차안전연구원 연구개발실장은 "ECU에 결함이 있다고 최종 판단되면 이를 고의 조작했는지도 들여다볼 것"이라며 "또 다른 위험요소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조사해 다음달 중으로 최종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에 추가 리콜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현재 BMW 측은 17만 2천여 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하며 두 밸브가 들어있는 'EGR모듈' 자체를 통째로 교체하고 있다. BMW 코리아는 리콜을 통해 교체한 'EGR모듈'에 이미 EGR 밸브가 포함돼 있는 만큼 새로운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ECU에도 문제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화재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된 흡기 다기관에 대해서는 리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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