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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임진강 상류 군남댐 겨울철 부분 담수 꼭 해야만 하나?

지난 5일 오후 '임진강 두루미 생태 관찰대'에서 바라본 장군여울. 군남대의 겨울철 담수로 물에 잠긴 장군여울이 보인다. 전익진 기자

지난 5일 오후 '임진강 두루미 생태 관찰대'에서 바라본 장군여울. 군남대의 겨울철 담수로 물에 잠긴 장군여울이 보인다. 전익진 기자

 
임진강의 겨울철 명물인 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2호)가 돌아왔다. 지난 5일 오후 4시 환경단체 회원과 함께 민간인 통제선(민통선) 이북인 경기도 연천군 중면 횡산리 빙애여울에 들어서자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 2마리가 눈에 띄었다. 두루미는 얕은 물이 흐르는 여울에서 물속에 머리를 넣고 연신 먹이활동을 했다. 이곳에는 이달 말이면 시베리아 지역에서 총 700여 마리의 두루미와 재두루미가 날아와 겨울을 나게 된다.
 
임진강 상류 민통선 지역 내 두루미 월동지에 올해도 비상이 걸렸다. 하류 군남댐의 부분적 담수로 인한 것이다. 댐의 담수로 2곳의 월동지 중 하나인 장군여울이 물에 잠겨 사라졌기 때문이다. 현재 두루미 월동지는 장군여울 북방 1㎞ 지점의 빙애여울 1곳만 남은 상태다. 이런 일은 2012년 말부터 6년째 반복되고 있다.
겨울철 담수를 시작한 임진강 군남댐. [사진 이석우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대표]

겨울철 담수를 시작한 임진강 군남댐. [사진 이석우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대표]

겨울철 담수로 물에 잠긴 임진강 장군여울 강가에 조성돼 있는 '임진강 두루미 생태 관찰대'. 전익진 기자

겨울철 담수로 물에 잠긴 임진강 장군여울 강가에 조성돼 있는 '임진강 두루미 생태 관찰대'. 전익진 기자

 
이날 오후 장군여울은 호수를 연상케 했다. 일부 교각만 남은 장군교 인근 장군여울에는 과거 한겨울에도 얼어붙지 않고 얕은 물이 흘러 두루미의 주 월동지가 됐던 곳이다. 장군여울 옆 강가에는 ‘임진강 두루미 생태 관찰대’까지 마련돼 있지만, 무용지물이 되다시피 했다.
 
현장을 안내한 이석우(59)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대표는 “임진강 두루미는 사람의 출입이 거의 없는 민통선 내 임진강에서 겨우내 10∼30㎝ 깊이의 얕은 물살이 빠르게 흐르는 여울을 중심으로 먹이활동을 하고 잠자리를 마련하는 특징을 보인다”고 소개했다. 그는 “2곳 월동지 가운데 주월동지였던 장군여울이 댐의 담수로 사라지면서 세계적인 두루미 주요 월동지가 제 기능을 잃어버리게 됐다”며 “세계적 생태관광 명소로도 손색 없는 임진강 두루미 월동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겨울철 담수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남댐이 겨울철 담수를 시작하면서 물에 잠긴 임진강 장군교 교각 일대 장군여울. [사진 이석우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대표]

군남댐이 겨울철 담수를 시작하면서 물에 잠긴 임진강 장군교 교각 일대 장군여울. [사진 이석우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대표]

임진강 장군여울, 빙애여울 위치도. [중앙포토]

임진강 장군여울, 빙애여울 위치도. [중앙포토]

 
이 대표는 특히 군남댐의 제 기능 수행을 위해서도 담수는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군남댐은 원래 북한 황강댐(총 저수량 3억5000만t)의 방류에 대비해 조성된 대응댐으로 평소에는 수문을 모두 개방한 채 홍수조절지로 기능해야 한다”며 “가뜩이나 황강댐보다 규모가 5배가량 작은 군남댐에서 부분 담수로 인해 황강댐 방류에 대한 대비에 허점이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박충식 연천군의원은 이와 관련, “인간의 필요 때문에 조성된 댐으로 인해 두루미 서식지가 훼손되는 것은 자연생태환경 보존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기에 댐의 담수를 중단돼야 한다”며 “임진강 두루미 월동지는 연천군의 중요한 생태관광자원이기도 하기에 장군여울이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려져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황강댐, 군남댐 위치도. [중앙포토]

황강댐, 군남댐 위치도. [중앙포토]

 
군남댐을 관리하는 K워터(한국수자원공사) 군남운영센터는 내년 5월 14일까지 예정으로 지난달 16일부터 담수를 시작했다. 현재 총 저수량(7160만t)의 5.6%인 400만t을 담수했다. 센터 측은 대신 하류의 하천 기능 유지를 위해 하루 100만t의 물은 방류하고 있다.  
 
군남운영센터 관계자는 “빙애여울을 살리기 위해 두루미가 월동지를 떠나기 시작하는 내년 3월 중순부터 계획된 담수량(총 저수량의 20%, 1430만t)을 담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겨울에는 북한 당국이 임진강 물의 3분의 2를 예성강 발전소 방면으로 돌리는 탓에 물 부족이 심각한 상태”라며 “겨울철 안정적인 용수 확보 등을 위해 부분적인 담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오후 4시 올 겨울 재두루미 2마리가 처음 목격된 연천 민통선 내 임진강 빙애여울. 전익진 기자

지난 5일 오후 4시 올 겨울 재두루미 2마리가 처음 목격된 연천 민통선 내 임진강 빙애여울. 전익진 기자

지난 5일 오후 4시 연천 민통선 내 임진강 빙애여울에서 재두루미 2마리가 올 겨울 들어 처음 목격됐다. [사진 이석우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대표]

지난 5일 오후 4시 연천 민통선 내 임진강 빙애여울에서 재두루미 2마리가 올 겨울 들어 처음 목격됐다. [사진 이석우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대표]

지난 5일 오후 4시 연천 민통선 내 임진강 빙애여울에서 재두루미 2마리가 올 겨울 들어 처음 목격됐다. [사진 이석우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대표]

지난 5일 오후 4시 연천 민통선 내 임진강 빙애여울에서 재두루미 2마리가 올 겨울 들어 처음 목격됐다. [사진 이석우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대표]

 
군남운영센터 관계자는 “두루미 보호를 위해 한 달에 두 차례씩 벼 800㎏, 율무 400㎏씩을 여울 주변 대체 서식지 3곳에 가져다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워터 측은 북한 측에 ‘겨울철 임진강 물의 일부를 발전용으로  예성강으로 돌리는 것을 중지해달라’고 요청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연천지역사랑연대 측은 조만간 환경단체·학계·지역 주민 등과 현장 실태조사를 한 뒤 담수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대책 마련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기로 했다.
 
연천=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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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