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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고(最古) 벽화는 어느 것일까..인도네시아 VS 스페인 경쟁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 일대 동굴에서 발견된 손바닥 벽화. 4만 년 전에 완성된 것으로 호주 그리피스대 연구팀은 추정하고 있다. [사진 Kinez Riza]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 일대 동굴에서 발견된 손바닥 벽화. 4만 년 전에 완성된 것으로 호주 그리피스대 연구팀은 추정하고 있다. [사진 Kinez Riza]

 
바위에 쫙 벌린 손을 대고 찍은 이는 누구일까. 둥그런 머리 모양과 가느다란 팔과 다리가 담긴 그림을 동굴 벽에 남긴 이는 언제까지 살았을까.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 일대 동굴에서 발견된 벽화의 비밀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 호주 그리피스대 연구팀은 인도네시아 동쪽 칼리만탄 지역의 동굴에서 발견된 벽화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벽화임을 증명했다고 7일(현지시각) 밝혔다. 
 
연구팀은 우라늄 분석 기법을 통해 이 동굴에 남은 벽화가 4만 년 전에서 5만2000년 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동굴에 남은 벽화는 색에 따라 3가지 시기로 구분한다. 붉은 주황색 염료를 사용한 벽화는 황소 등을 담고 있다. 짙은 자주색 염료를 사용한 벽화는 팔ㆍ다리를 가진 사람의 모습과 복잡한 디자인 무늬를 표현하고 있다. 벽화를 남긴 이들은 검은색 염료를 활용해선 물에 떠다니는 배 등을 그렸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 일대 동굴에서 발견된 사람 모습의 벽화. 1만3600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한다. [사진 Pindi Setiawan]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 일대 동굴에서 발견된 사람 모습의 벽화. 1만3600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한다. [사진 Pindi Setiawan]

 
붉은 주황색 염료로 그린 벽화는 적게 잡아도 4만 년 전 무렵에 완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손바닥을 스텐실 기법으로 찍은 벽화는 최대 5만1800년 전에 완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인류가 발견된 동굴 벽화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연구팀은 “마지막 최대 빙하기(Last Glacial Maximum) 무렵에 완성된 벽화 기법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 동남부 술라웨시 섬에선 2014년 약 4만 년 전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동굴 벽화가 발견됐다. 호주와 인도네시아 공동 연구팀은 우라늄 연대 측정 결과 3만9900년 전에 완성된 것으로 결론 내렸다.  
 
보르네오와 술라웨시는 좁은 바다를 끼고 마주 보고 있어 비슷한 시기에 벽화가 그려진 것으로 추정한다. 연구팀은 “보르네오 일대를 중심으로 동굴 벽화를 남긴 문화 공동체가 형성됐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4만년 전에 완성된 것으로 조사된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의 동굴 벽화. [사진 Luc-Henri Fage]

4만년 전에 완성된 것으로 조사된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의 동굴 벽화. [사진 Luc-Henri Fage]

 
이번 연구 결과는 동굴 벽화 발상지 논쟁을 불러올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동굴 벽화가 확인되기 전 최고(最古) 동굴 벽화는 스페인 북부 엘 카스티요 동굴에서 발견된 벽화였다. 이 동굴에서 확인된 벽화는 우라늄 연대 측정 결과 4만800년 전에 그린 것으로 확인됐다. 
 
고고학자들은 동굴 벽화가 같은 시기에 서로 다른 지역에서 동시에 생겨났을 가설을 제기한다. 이와 별도로 호모 사피엔스가 세계를 돌며 초기 예술 형태인 동굴 벽화를 전파했다는 가설도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과 아시아에서 동시에 동굴 벽화가 비슷한 시점에 시작됐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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