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계급 다를 뿐 같은전우" 참모총장 앞 소신 발언 일병

기초군사훈련 수료식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중앙포토]

기초군사훈련 수료식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중앙포토]

육군 병사들이 한 목소리로 군과 지휘관의 인식 변화를 촉구했다. 육군은 지난 7일 서울 용산 육군회관에서 '장군에게 전하는 용사들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창군 이래 처음으로 병사들이 발표를 주도한 이 세미나에는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해 육군 본부 주요 직위자, 야전군 사령관, 군단장, 사단장 등 주요 지휘관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리고 지휘관 앞에 병사들이 섰다.  
 
병사들은 이른바 '별'들 앞에서 소신 발언을 거침없이 털어놨다. A일병은 '우리는 전우입니다'라는 주제로 한 발표에서 "세상에 수많은 군대가 있지만, 대한민국 육군처럼 병사의 자유를 1에서부터 10까지 철저히 통제하는 군대는 현재 공산주의 국가나 군정 국가의 군대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육군은 'Why 캠페인'을 진행하며 '왜'라는 질문을 던지라고 하지만, 정작 분위기는 갖춰져 있지 않다"면서 "이는 용사(병사)를 인격체로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간부와 초급간부, 간부와 용사, 선임과 후임, 모두 역할과 계급이 다를 뿐 같은 전우"라며 "용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고, 용사의 권위가 바뀌어야 육군이 바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용사가 인정받고 존중받을 때 장성을 비롯한 간부들도 존경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용사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란 주제의 발표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나왔다. 발표에 나선 B병장은 "현재 용사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없는 존재"라며 "자신의 이름으로 행동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용사의 지위는 민법상 피성년 후견인 제도와 유사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20대 초반의 용사들은 나이가 너무 어리다든지,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징병제 국가라 어쩔 수 없다든지 등의 뿌리 깊은 고정관념을 타파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 병장은 "용사에 대한 인식 전환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자율과 책임이 부여될 때 가고 싶고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군대 문화가 완성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병사들은 군 내에서의 소통 문화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C상병은 육군본부 인트라넷 제안광장에 병사들이 제안하면 아무런 응답도 없다면서 "용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아이디어 제안광장 2.0'을 제안한다"며 15사단 권범수 일병이 육군본부 인트라넷 제안광장에 꿋꿋하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는 사례로 들었다. 이 상병은 "용사는 끊임없이 소통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육군은 이제 그 문을 열어줄 차례"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용사 탄력복무제' '워리어 퀘스트'(warrior quest) 등 군부대 내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맞춰 인재를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구인사이트를 구축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워리어 퀘스트 구축을 제안한 D병장은 "각 부문에서 인재를 필요로 하는 부대는 지원서를 통해 다른 부대의 병사를 선발하고 파견 형식으로 받아 임무를 맡기고, 임무가 종료되면 원소속 부대로 돌려보내는 방안"이라며 "군이 필요로 하는 업무에 원하는 용사를 배치할 수 있다면 업무 효율성도 높아지고, 복무 만족도도 향상될 것"이라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육군은 이번 병사들의 발표문을 정책제언 책자로 제작해 배포하고 육군 정책으로 입안할 수 있도록 후속 조처를 하기로 했다. 김용우 육군총장은 "육군에 가장 소중한 자산은 사람이며 용사들이야말로 육군의 가장 큰 전투력이고,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희망"이라며 "젊은 장병들이 군 생활을 통해 끼와 매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젊은 육군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