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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시대 놀이터는 가상공간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서울시청 기지국에 5G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서울시청 기지국에 5G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속 세상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 영화에선 다수의 사람이 가상현실인 ‘오아시스’에 접속해 경제·오락·모험 등 일상의 생활을 영위한다. 5G(세대) 통신기술이 도입되면 다수의 사람이 동시에 가상현실에 접속해 실제와 비슷한 느낌으로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이를 가능하게 해줄 5G가 다음 달 1일부터 국내에서 서비스된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 3사는 다음 달 1일부터 서울과 일부 지역에서 라우터(이동형 공유기)를 통한 5G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다만 라우터 없이 스마트폰으로 바로 5G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내년 3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동통신사 등에서 가장 빨리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분야는 엔터테인먼트다. 5G 기술이 구현되면 여러 사람이 동시에 접속해 고화질의 가상현실(VR)을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이 지난달 출시한 ‘옥수수 소셜 VR’의 경우 최대 8명이 가상 공간에 모일 수 있다. 360도로 돌려 볼 수 있는 가상 공간에서 참여자들과 ‘옥수수’ 동영상을 함께 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서비스다. KT도 12일부터 ‘스페셜 포스 VR’ 등의 서비스를 출시한다. 다른 장소에 있는 사용자 최대 10명이 가상 공간에서 만나 슈팅 게임을 즐기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도 ‘아이돌 라이브’ 등 현재 제공 중인 실감형 서비스를 연내 한층 업그레이드한단 계획이다. 홍대식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기존 4G 대비 20배 빨라진 초고속 통신을 통해 고화질·실감형 미디어 산업의 가파른 발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KT가 12일 출시하는 5G콘텐트 ‘기가 라이브TV’ 시연 장면.

KT가 12일 출시하는 5G콘텐트 ‘기가 라이브TV’ 시연 장면.

보안 분야도 5G로 인한 변화가 기대된다. KT는 화성시와 함께 드론을 통한 안심귀가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드론이 CCTV의 사각지대를 실시간으로 촬영해 전송한다. LG유플러스는 ‘지능형 CCTV’ 기술을 연내 상용화한다. 실시간 고화질 영상을 통해 어두운 영상 속 인물의 성별은 물론 연령대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재난이 발생하면 5G와 연결된 VR기기를 통해 로봇과 드론을 원격으로 조종해 재난 현장을 파악하고 현장을 진화하는 게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5G 자율주행차로 ‘협력 주행’을 시연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5G 자율주행차로 ‘협력 주행’을 시연했다.

커넥티드카나 자율주행차 등 차량 분야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시속 100㎞로 운행 중인 차가 4G의 통신 속도로 위험을 감지한 경우(반응속도 0.03초)에는 약 1m 이동 후 브레이크를 밟지만, 5G 속도(반응속도 0.001초)로는 약 3㎝ 이동 후 제동을 시작한다. 최창순 SK텔레콤 ICT기술원 연구원은 “내 차에서 발생한 정보를 뒷 차량에 전달해 뒷 차량을 제어하기 위해선 지연이 거의 없는 5G 통신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화성에서 복수의 5G 자율주행차가 통신하면서 나란히 운행하는 모습을 시연한 바 있다.
 
스마트 팩토리나 스마트 시티 구축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5G는 1㎢당 최대 100만개의 사물인터넷기기(IoT)를 연결할 수 있다. 기존 4G보다 10배 많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사물에도 통신 기능을 결합해 각종 빅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홍 교수는 “스마트 팩토리·자율주행·원격의료 등의 분야에서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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