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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국과 협상 직전 "경기도에 고위급 대표단 보내겠다"

 북한 고위 인사 7명이 다음주 경기도에서 주최하는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방남)할 예정이라고 정부 당국자가 5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주축이 된 경기도의 대북사업팀이 그동안 북측과 지속적인 접촉을 진행해 왔다”며 “북측이 경기도의 제안을 받아들여 국제학술회의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의 강제동원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아태지역의 평화교류를 논의하는 ‘아시아 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 측은 북측과 그동안 직접 만나거나 팩스 등을 통해 협의를 진행했고, 북측은 최근 이종혁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 등을 파견키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는 이날 북측 인사들의 방한을 위에 통일부에 북측 인사의 ‘방남 승인 신청서’를 접수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달 16일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의회연맹(IPU) 총회에서 이종혁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겸 조국통일연구원 원장(오른쪽)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 국회]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달 16일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의회연맹(IPU) 총회에서 이종혁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겸 조국통일연구원 원장(오른쪽)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 국회]

북측의 고위급 대표단 파견은 남북 국회회담이나 철도ㆍ도로 연결을 위한 현지 조사 등이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진행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북한이 미국과 고위급 회담(미국 현지시간 8일)을 앞둔 시점에 중국ㆍ러시아ㆍ쿠바 등 전통적 우방국과 친선을 강화하며, 동시에 남북관계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자칫 북ㆍ미 협상이 꼬일 경우에도 남북관계를 진전시키겠다는 의지이자, ‘다른’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해 미국을 압박하려는 차원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혜(원 안) 노동당 통일전선부 실장이 지난 2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방한시 수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혜(원 안) 노동당 통일전선부 실장이 지난 2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방한시 수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혜 실장은 지난 2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로 서울에 왔던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수행했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지난 5월 미국방문때도 함께한 대남, 대미 정책의 핵심 실무자다. 따라서 북측 대표단이 방한 기간 청와대나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의 접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그러나 “이들의 방한 여부는 최종 확정된 게 아니고, 경기도 차원의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이들과의 접촉 일정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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