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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유재하는 떠나보냈지만 가요제까지 보낼 수 없·어…

"그 자식이 술을 하도 많이 먹어서 불안했어요. 대로 한가운데 서서 택시를 잡기도 했다니까요. 저 따라 버클리로 유학 온다더니…."(김광민)

"우리 집에 자주 놀러 왔어요. 한양대 축제 때 같이 공연도 했었고요. 미국에 있는데 어느 날 전화가 왔어요. 재하가 세상을 떠났다고…."(정원영)

"유재하씨가 음대 작곡과 출신이란 걸 알고는 음대에 진학했어요. 거기 가면 그 정도 실력이 될까 하고요. 대학에 진학한 뒤 유재하 가요제에도 출전했죠."(유희열)

누구나 세상을 떠난다. 요절한 천재 뮤지션 유재하처럼. 그러나 사람들의 기억에서 살아있는 한 완전한 죽음이란 없는 법.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모인다. 그가 남기고 간 유산을 지키려고. '우울한 편지'가 담긴 단 한 장의 앨범만 남기고 1987년 11월 1일 세상을 떠난 유재하. 그 한 장의 앨범으로 그는 대중음악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제2의 유재하'를 꿈꾸는 수많은 음악인이 뒤를 이었다. 그를 기리기 위해 만든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유재하의 작고한 부친이 기탁한 성금으로 대회는 16회까지 열렸다. 그러나 낮아진 금리로 재정난을 겪는 통에 결국 지난해 중단됐다(본지 2005년 11월 1일자).

6, 7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아름다운 기억'은 유재하 가요제를 계속하기 위한 기금마련 공연이다(02-751-9607~10).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 재즈 뮤지션 정원영, 그리고 유재하 가요제가 낳은 간판 스타 유희열이 무대에 선다. 박정현(6일).자우림(7일)이 게스트로 나온다. 드라마 '연애시대'의 주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로 유명해진 '스윗 소로우'도 무대에 오른다.
유재하 가요제를 계속하기 위해 기금 마련 공연을 여는 정원영(사진 왼쪽부터).유희열.김광민.

유재하의 절친한 친구였던, 그러나 지난해 '수요예술무대'가 폐지되면서 설 자리를 잃은 한봉근 PD가 이번 공연의 '보이지 않는 손'이다. "가요제가 없어진다는 말을 듣고는 너무 가슴 아팠어요. 상업성으로부터 자유로운 거의 유일한 대회잖아요"라고 말하는 한 PD가 공연을 위해 뮤지션들을 끌어모았다. 정원영은 "유재하 가요제에는 얼토당토않은 음악은 안 나온다"고 말했다. "배철수씨가 다른 가요제 심사위원을 한 뒤 '수준 미달도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잖아요."

오랫동안 가요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던 유희열은 매년 대회가 열릴 때면 '초심'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음악만 할 수 있다면 좋았던, 음악이 정말 좋아서 자연스럽게 뮤지션이 되고 싶었던 그 마음을 되찾게 되죠. 요즘엔 반대로 음악인(스타)이 되고 싶어서 노래하는 친구들이 더 많잖아요. 매년 기념 공연을 열어서라도 가요제를 유지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공연이 잘 돼야 할 텐데…."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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