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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제가 사실 햇볕에 눈을 잘 못 뜬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6일 국정감사에서 “제가 사실 햇볕에 눈을 잘 못 뜬다. (눈이) 많이 약하다”라고 말했다.
 

“옷깃 여미는 계기 삼겠다”
기밀 유출 논란은 사과
탁현민 행정관 거취 질문엔
“더 고생해달라고 만류 중”

임 실장은 자신이 지난달 지뢰제거 현장을 방문했을 때 선글라스를 쓴 모습이 야당의 집중 지적을 받자 이같이 말했다. 임 실장은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문에 ‘눈을 많이 부셔한다’는 식의 발언을 한 뒤 “사실 작년 국군의날부터 꼈고 UAE 갔을 때도, 현충일 행사 때도 이동할 때 꼈는데 이번에 오해가 됐다”라며 “(어쨌든) 더 옷깃 여미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했다.
 
야권에서는 임 실장이 당시 문재인 대통령 해외 순방 중에 ‘자기정치’를 했다며 특히 현장에서 선글라스를 낀 모습을 지적했다.
 
임 실장은 또 국가기밀 유출 논란에 대해선 “우리가 올린 동영상에 (GP 통문 번호에)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못한 잘못을 확인했다”며 “곧바로 수정하고 사과를 드렸는데, 이 자리에서 다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장하성 정책실장과 대화하며 얼굴을 만지고 있다. [중앙포토]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장하성 정책실장과 대화하며 얼굴을 만지고 있다. [중앙포토]

 

임 실장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최근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와의 면담에 대해 묻자 “비건 대표가 나에게 말한 것은 본인이 북미 실무회담 대표여서 남북관계 내용의 업데이트를 도와 달라는 것이었고 우리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며 “비건 대표는 ‘북미간 일정이 연기되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도 북미 논의가 중요하니 한미 간에 좀 더 긴밀히 조율하자고 했고, (나도) 100% 공감한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비건 대표뿐만 아니라 UAE의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도 이낙연 총리나 강경화 장관을 찾지 않고 임종석 비서실장을 만났다. 그만큼 임 비서실장이 문재인 대통령 다음의 최고 권력자”라고 부연했다.
 
이밖에도 김 원내대표는 임 실장에게 ”대통령께 조명균 장관 경질 건의를 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임 실장은 “제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통일부 장관이 결격사유에 해당하는 일을 했는지는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의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거취 문제’에 대한 질의엔 임 실장은 “탁 행정관은 좀 더 자유로운 삶을 살기를 원하는데, 제가 겨울까지는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제가 탁 행정관에게 조금 더 고생해달라고 만류하는 중”이라고 했다. 앞서 탁 행정관은 지난 7월 사의를 표명했는데 반려됐다. 당시 탁 행정관이 “맞지도 않은 옷을 너무 오래 입었다”며 사의 표하자 임 실장은 “가을에 남북정상회담 등 중요한 행사가 많으니 그때까지만이라도 일을 해달라.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며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  
 
이날 국감의 화두는 판문점선언과 남북관계 문제였다. 무소속 손금주 의원은 “4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유엔의 지지 결의가 있느냐”며 “지난 9월에 유엔 총회가 있었는데 그때 왜 결의를 못 받았냐”고 질의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북측과 판문점선언의 영문 번역 작업을 하느라 시간이 좀 더 걸렸고, 최근에 작업이 마무리됐다”며 “판문점선언은 유엔 회원국들이 회람하고 있고, 지지 결의는 현재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정 실장은 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 여부에 대해선 “정부로서는 계속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의해 나가고 있다”며 “반드시 두 개 회담(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김 위원장의 답방과) 관련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조국 민정수석이 운영위 증인으로 불출석한 문제를 놓고도 신경전이 있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인사검증을 잘못한 책임자로서 답변하기 위해 조국 수석이 출석해야 한다”며 “조 수석이 문 대통령하고 동급이냐”고 말했다. 임 실장은 이에 “(민정수석의 불출석에 대한) 국회의 오랜 관행을 잘 아실 것”이라며 “부당한 측면도 있지만 관행도 있어서, 바꾸려면 국회 내부에서 조금 더 논의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응수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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