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오줌통’ 갑질 경찰간부 음주운전도 했다…해임은커녕 승진

부산 경찰청 전경. [사진 부산경찰청]

부산 경찰청 전경. [사진 부산경찰청]

최근 ‘오줌통’ 갑질로 도마 위에 오른 부산 일선 경찰서 생활안전과장 김모(53·경정)씨가 과거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김씨는 음주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 경찰에 적발됐다. 김씨는 해임되기는커녕 6년 뒤 경감에서 경정으로 시험 승진했다. 1993년 순경으로 입직한 김씨는 21년 만에 5계급 높은 경정으로 고속 승진했다.  
 

2008년 음주운전으로 3개월 정직
6년 뒤 경감에서 경정으로 시험승진
전문가들 “내부 고발자 보호돼야"

사건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8년 10월 30일 김씨는 경남 양산에서 부산 방향으로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다. 당시 김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인 0.1%보다 훨씬 높은 0.2%였다. 인명피해가 없다는 이유로 김씨는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3개월 뒤 복직한 김씨는 양산 경찰서에서 곧 부산 경찰청으로 옮겼다. 2014년 시험 승진에 합격한 김씨는 경감에서 경정이 됐다. 감봉 이상의 중징계를 받은 경찰은 근무 태도와 인사 고과로 평가하는 심사로는 절대 승진할 수 없다. 
 
김씨의 갑질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김씨가 2017년 부산의 한 경찰서 경무과장으로 근무할 때 전립선 질환 수술 후 과장실에 오줌통을 놔두고 볼 일을 봤다. 김씨가 오줌통을 스스로 치우지 않자 청소미화원이 오줌통을 청소했다. 김씨는 출퇴근할 때 부하 직원의 차량을 이용했다. 김씨는“한 달에 한 번 정도 기름을 넣어주고 카풀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선 경찰들은 “직장 상사와 출·퇴근을 함께 하고 싶은 직장인이 얼마나 되겠냐”며 “강요에 의한 카풀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씨는 발령 후 과장실의 소파 등 집기류를 교체하고 개인 운동용품을 구입하는 등 예산을 과다사용하기도 했다.  
 
부산경찰청 감찰계는 카풀강요와예산과다 사용으로김씨에게 징계 수위가 가장 낮은 ‘경고’조처를 내렸다. 김씨를 상관으로 뒀던 한 직원은 “불이익을 감수하고 내부 문제를 감찰에 알렸지만, 징계 수위가 턱없이 낮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응급실서 간호사 위협하는 경찰 간부   (부산=연합뉴스) 1일 오전 부산 북구 덕천동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음주 복통으로 치료받던 경찰 간부 정모(57) 경정이 간호사를 향해 폭언하며 때릴 듯 위협하고 있다. 2018.11.1 [부산지방경찰청 제공]   read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응급실서 간호사 위협하는 경찰 간부 (부산=연합뉴스) 1일 오전 부산 북구 덕천동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음주 복통으로 치료받던 경찰 간부 정모(57) 경정이 간호사를 향해 폭언하며 때릴 듯 위협하고 있다. 2018.11.1 [부산지방경찰청 제공] read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난 1일 부산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간호사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부산 일선 경찰서 112 상황실장 정모(57·경정)씨 역시 지난 1월 갑질로 정직 2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정씨는 회식 자리에 표창을 받은 부하 직원을 동석시켜 술값 계산을 요구하고, 평소 직원들에게 비인격적인 표현으로 근무 상태를 지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개인적인 용무를 핑계로 수차례 업무 결재를 미루기도 했다. 순경으로 입직한 정씨는 2012년 심사 승진으로 경정이 됐다. 
 
경찰 간부의 비위가 이어지자 전문가들은 내부 자정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경찰대 행정학과 강욱 교수는 “단지 부패 경찰을 도려내자는 식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 경찰 개인의 비위를 조직이 어디까지 수용하고, 교육시켜 나갈 것인지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기준을 넘어선 경찰은 도려내되, 그렇지 않은 경찰에게 교육과 재훈련을 강화하고, 내부 고발자를 보호하는 자정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오는 7일 박운대 부산경찰청장 주재로 간부회의를 소집해 경찰의 비위 행위를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