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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답변·음주알몸·세금민원···아베 속 터뜨리는 관료들

-홈페이지를 봤더니 정책이나 비전에 단 한 번도 ‘올림픽’이란 말이 등장하지 않더라. 왜 임명됐다고 보나.  
"왜 선택됐는지 저도 모르겠지만…"

올림픽담당상 "올림픽 비용 1만5000원"답변
영토담당상은 음주후 알몸활보 민폐로 사죄
지방담당상 "기업서 돈 받고 세금민원" 보도
중책맡은 법무상은 연일 동문서답 답변 일관

 
5일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와 전 각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일본 참의원 예산위원회 회의.
 야당 의원의 매서운 추궁에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올림픽담당상이 쩔쩔맸다.
 
일본 아베 내각의 올림픽 담당상 사쿠라다 요시타카.[사진=지지통신 제공]

일본 아베 내각의 올림픽 담당상 사쿠라다 요시타카.[사진=지지통신 제공]

-2020년 도쿄올림픽의 비전을 알고 있나.  
"모든 사람들이 자기 베스트를 목표로 해서…"
-틀렸습니다.
 
사쿠라다는 "미래를 바꾼다"는 2020올림픽 비전도 모르고 있었다. 땀을 비오듯 흘리며 어쩔줄 몰라하는  그에겐 카운터펀치가 기다리고 있었다.
 
-전체 올림픽 예산중 정부 관련 예산은 얼마냐.  
"1500엔(1만5000원)…"
 
그의 황당한 답변에 좌중에 웃음이 터지자 사쿠라다는 서둘러 "아닙니다. 1500억엔,1500억엔 입니다"라고 정정했다. 그리곤 나중에 1725억엔으로 다시 답을 바꿨다.
 
사쿠라다는 2014년엔 "고노담화는 날조",2016년엔 "위안부는 직업매춘부"라고 했던 망언제조기다. 
 
지난 10월초 개각때 올림픽담당상으로 기용되면서부터 "불안 불안하다"는 평가가 나왔던 그가 자신의 밑천을 드러낸 순간이다.  
 
아베 총리 옆에 줄지어 앉아있던 일부 각료들까지 손을 가리고 터지는 웃음을 간신히 참았다.
 
관료들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어느 질문 하나 제대로 답변을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답답한 아베 총리가 답변을 지시하는 모습까지 연출됐다.  
 
사쿠라다 다음 타자는 유일하게 여성으로 발탁된 경제 관료 출신 가타야마 사쓰키(片山さつき)지방창생상이다.
 
일본 아베 내각의 지방창생 담당상 가타야마 사쓰키.[사진=지지통신 제공]

일본 아베 내각의 지방창생 담당상 가타야마 사쓰키.[사진=지지통신 제공]

-왜 임명됐을때 스스로 사퇴하지 않았나.  
"인사는 총리가 정하는 것이다. 주간지 보도에 의해 소란을 빚은 건 죄송하게 생각한다."
 
그가 야당의원에게 이런 추궁을 당한 건 지방창생상에 임명된 이후 곧바로 정치자금 스캔들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한 주간지가 "2015년 기업으로부터 100만엔을 받고 국세청에 전화를 걸어 기업의 세금 관련 민원을 했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다. 가타야마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파문은 연일 확산되고 있다.
 
그는 과거 서울의 일본 대사관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앞장 서 요구했던 정치인이다.
 또  "일본의 중ㆍ고생들이 한국에 수학여행을 가서 위안부 관련 시설을 방문하는 건 국익에 반한다"는 발언도 했다.
 
5일 회의에서도 과거 그가 했던 황당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과거 ‘시코쿠(일본을 구성하는 4개의 주요 섬 중 가장 작은 섬. 면적은 1만8,795㎢ 인구는 약 423만)’를 가리켜 ‘외딴작은섬이라 수의사가 되려는 사람이 적다’고 했다. 또 ‘생활보호는 사느냐 죽느냐의 갈림길에 선 사람들만 받는 것’이라는 발언을 했는데.  
"제 말 때문에 유쾌하지 못한 분들이 계셨다면 죄송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베 내각,특히 10월 개각때 첫 입각한 이들에 대해선 과거의 황당한 행동들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이가 미야코시 미쓰히로(宮腰光寛)영토담당상이다. 
 
미야코시 미쓰히로(宮腰光寬) 영토담당상[로이터=연합뉴스]

미야코시 미쓰히로(宮腰光寬) 영토담당상[로이터=연합뉴스]

그는 최근 “이전에 시마네(島根)현 오키 제도의 (독도에서)가장 가까운 곳에서 독도 방향을 바라보고, 우리 고유 영토의 섬이 존재한다는 걸 확인했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그런데 2007년 술에 취한 그가 자민당 의원들과 가족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동 숙사’를 알몸으로 활보했다는 사실이 지난달 말 주간지 보도로 드러났다. 
 
만취 상태로 자기 숙소가 아닌 다른 숙소에 잘못 들어가 옷을 벗었다가 뒤늦게 이를 깨닫고 자신의 숙소를 찾으러 돌아다니다가 다른 방의 초인종까지 눌렀다는 것이다.
 
결국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깊이 반성한다"며 11년전의 일때문에 다시 머리를 숙였다.   
 
이밖에 야마시타 다카시(山下貴司)법무상도 연일 일본 언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중의원 3선에 일약 법무상에 발탁된 그는 현재 일본 정치권의 최대 현안인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문호 확대’정책을 지휘하고 있다. 하지만 야당의원들의 질문요지와 동떨어진 '동문서답식' 답변으로 일관해 비판의 표적이 됐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개각에서 각 파벌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기 위해 자질이 떨어지는 의원들을 무더기로 입각시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이터=연합뉴스]

불과 한 달만에 그 부메랑을 맞은 아베 총리는 답답하기 짝이 없는 표정이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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