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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소 전산 오류 악용해 227억 편취한 일당

가상화폐에 투자를 하던 A씨(34)는 우연히 홍콩에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에 오류가 발생하는 사실을 알게 됐다. B회사에서 발행한 C토큰을 판매금지 기간에 전송해도 아무런 제약 없이 전송돼 거래소 계정에 쌓였던 것이다. 통장 거래로 설명하면 계좌이체를 해도 내 통장에 돈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최진기 경감이 5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 국제범죄수사 3대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전산시스템을 악용한 사기범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스1]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최진기 경감이 5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 국제범죄수사 3대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전산시스템을 악용한 사기범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스1]

A씨는 가상화폐 정보를 공유하는 SNS 채팅방에서 ‘수익성이 높다’는 설명을 듣고 지난 1월 C토큰 1개당 약 8원에 구입을 해 놓은 상태였다. A씨는 이 사실을 채팅방의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했고, 그들도 자신의 전자지갑에 있던 토큰을 홍콩 거래소로 전송하기 시작했다.
 
이중 D씨(28)는 가족‧지인 등의 이름으로 개정 52개를 만들어 186회에 걸쳐 149억 상당의 C토큰을 전송했고, 그중 28억원 정도를 거래소 내에서 비트코인 등 다른 가상화폐로 교환했다.
 
이들은 토큰을 전송할 때 거래소 계정에서 ‘에러’ 메시지가 뜬 것을 확인하고, 자신의 전자지갑에서 토큰이 줄어들지 않고 거래소 지갑에 축적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지속적으로 전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C토큰을 비트코인 등 다른 가상화폐로 교환하는 등 부당이익 227억원을 취득했다.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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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소의 전산시스템 오류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거래소의 계정 지갑에서 토큰을 전송할 때 보내는 쪽의 전자지갑에서 토큰이 줄지 않고 거래소 내 지갑에 축적되는 오류를 악용한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5월 21~23일 3일 동안 전산시스템에 총 813회에 걸쳐 부정한 명령을 입력해 220억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피의자 19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D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의 범행은 이들의 거래를 의심한 국내 가상화폐 개발회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거래물량이 갑자기 많아지고, 개인 전자지갑에서 토큰이 추가로 생성돼 거래가 이뤄지자 이상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피의자들이 주고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사진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피의자들이 주고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사진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단체 SNS채팅방을 통해 가상화폐 거래소의 오류를 동시에 공유하고, 범행 수법을 전수받아 신속한 범행이 이뤄졌다. 또 더 많은 토큰을 축적하기 위해 가공의 인물을 내세워 계정을 만들거나 범행은폐·자금은닉을 위해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가상화폐 관련 범죄가 급증하면서 주로 젊은 층에서 컴퓨터상에서 죄의식이 없이 범행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의 전산시스템 오류를 이용한 부정한 이득을 취한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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