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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용세습 비판 봉쇄? 교통공사 사내 게시판 폐쇄

‘고용세습’ 의혹으로 감사원이 11월 중 감사에 들어갈 예정인 서울교통공사가 사내 직원 게시판을 폐쇄했다. 복수의 서울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교통공사는 지난 4일 오후 4시 22분쯤부터 직원들이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사내 게시판(‘소통한마당’)을 잠정 폐쇄했다. 회사 측은 폐쇄 사실을 알리면서 ‘국정감사 기간 중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명확한 사실 규명과 조직 안정화를 위하여 소통한마당을 잠정 폐쇄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친인척 채용 의혹으로 감사원 감사
직원들 “제보 못하게 여론 통제”
회사 측 “조직 안정화 위한 조치”

복수의 직원들은 “폐쇄된 게시판에는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해 직원들이 사측과 노조를 비판하는 글들이 여러 건 올라와 있었다”고 했다.
 
교통공사의 한 직원은 “채용 특혜 의혹으로 감사원의 감사 대상이 된 회사가 이렇게 일방적으로 사내 게시판을 폐쇄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 게시판에는 채용 특혜 의혹이 불거진 이후 직원들이 수백 개(댓글 포함)의 관련 글들을 올렸다. ‘다 같이 제보하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말라’ ‘눈물이 납니다. 진실을 밝힐 수 있어서’ 같은 글이다.
 
익명을 원한 한 직원은 “직원들이 감사원이 감사에 참고하도록 채용 특혜에 관련해 제보하거나 공론화할 수 있는 장을 사측이 없앤 것이다. 명백한 여론 통제다”고 주장했다.
 
교통공사는 지난해 말 정규직 전환 정책 추진 과정에서도 내부 반발이 크자 사내 게시판을 폐쇄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교통공사의 한 직원은 “당시 정규직 전환 정책을 밀어붙이는 서울시와 교통공사를 비판하고, 이 정책을 반대하는 글들이 쏟아지자 사측이 게시판을 닫아버렸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국민적 관심이 큰 가운데 채용 비리 의혹으로 감사원의 감사를 받게 될 공기업이 직원 게시판을 일방적으로 폐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공기업 조직 문화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일이다. 이같은 폐쇄적인 조직 문화가 의혹을 키운 것이다”고 지적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안을 축소하려고 하거나 증언의 통로를 봉쇄하려고 하는 행동이 바로 적폐다. 오히려 문제점을 다 드러내놓고 명백하게 밝혀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사내 게시판 폐쇄 사실을 인정했다. 중앙일보가 해명을 요청하자, 교통공사 관계자는 “폐쇄를 알리는 안내 글에 밝힌 내용 이외에는 더이상 덧붙여서 이야기할 내용이 없는 게 우리의 공식 답변이다”고 말했다. 교통공사는 게시판을 통해 폐쇄 이유를 ‘국정감사 기간 중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명확한 사실 규명과 조직 안정화를 위하여 소통한마당을 잠정 폐쇄합니다’라고 밝혔다.
 
또 교통공사 측은 지난해 11월 21일부터 12월 20일까지 게시판을 폐쇄한 점도 인정했다. 폐쇄 이유에 대해서는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게시판을 통해 구성원들 간에 갈등이 불거져 당시 잠정적으로 폐쇄했다”고 해명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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