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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이] ‘뻔뻔해진’ 화이트 미국인

심재우 뉴욕특파원

심재우 뉴욕특파원

이제 잠시 후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들여 온 중간선거 결과의 뚜껑이 열린다. 상식에서 벗어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에 넌더리를 내 온 미국인들이 대거 투표장에 가서 반대표를 행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두고 볼 일이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준 ‘샤이(Shy)’한 백인들이 또다시 결집하며 민주당과 공화당의 지지도 격차가 점점 줄어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지난 1~3일 적극 투표층 774명을 포함해 1000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양당의 지지도 격차는 지난달의 9%포인트에서 7%포인트로 줄었다.
 
또 전체 응답자의 약 4분의 3은 최근 피츠버그 유대 교회당에서의 총기 난사 사건, ‘반트럼프’ 진영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쇄 폭발물 소포 발송 사건이 자신들의 하원 선거 투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해졌다. ‘샤이’한 미국인이 점점 ‘뻔뻔한’ 미국인으로 변해 간다는 점이다. 많은 미국인이 웃고 즐기는 지난달 31일 핼러윈 축제에서 그런 분위기를 확실히 감지할 수 있었다.
 
그동안 핼러윈 축제에서 인종차별적 뉘앙스를 주거나 남에게 불편한 느낌을 안기는 복장은 금기시돼 온 게 사실이다. 일례로, 축제에 동참하기 위해 백인이 흑인 분장을 하고 나타나는 행위는 노예였던 흑인들을 조롱하는 행위로 여겨지기 때문에 금기사항이다.
 
그러나 유명 앵커 메긴 켈리가 지난달 23일 “그게 무슨 인종차별이냐”고 의문을 제기한 뒤 여론의 질타가 잇따르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진행한 NBC 간판 프로그램에서 전격 하차했다.
 
미시시피주의 작은 도시 피카윤의 한 바에서 진행된 핼러윈 파티에서는 한 백인 남성이 백인우월주의를 지칭하는 KKK의 하얀색 의상에 남부군의 미시시피주기를 들고 나타났다. 바 주인이 곧바로 “나가 달라”고 요청하면서 이 남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내에서도 시골 중의 시골인 켄터키주 오웬스버러에 사는 브라이언트 골드바흐라는 백인 남성은 다섯 살짜리 아들과 함께 나치 제복을 입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지탄을 받았다. 골드바흐는 자기 아들을 아돌프 히틀러로 분장시키기도 했다.
 
피츠버그에서 벌어진 반유대주의 테러와 겹쳐지면서 엄청난 비난에 시달리자 골드바흐는 문제의 사진을 내리고 뒤늦게 “상처를 입은 사람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 하던 핼러윈 의상이 시대의 조류와 분위기가 어우러지면서 과감하게 표출된 것이다. 과감하기보다 뻔뻔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하다.
 
심재우 뉴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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