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현장에서] 매출·일자리 늘린 스마트폰 부품업체 3곳 살펴봤더니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원청업체의) 단가인하 압박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단가가 문제가 아니다. 아예 수주에 비상이 걸렸다. 일단 수주를 해야 매출이 일어나고 직원들 월급 주지 않겠나.”  
 

스마트폰 시장 정체, 중국 급성장하면서
폰 부품업체 5년 새 매출 -31%, 고용 -18%
‘이러다 조선·자동차부품처럼 될라’ 위기감
살 길은 선행기술 투자와 공급처 다변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플라스틱케이스를 만드는 한 부품업체 임원의 하소연이었다. 부품업체의 현주소를 그대로 담고 있었다. 보다 객관적인 ‘수치’로 들여다보고 싶었다. 중앙일보가 코스피·코스닥에 상장된 스마트폰 부품업체 42곳의 경영·고용실적을 분석한 이유다. 최근 5년 새 이들 업체의 반기 매출은 평균 31.4%, 일자리는 18.4% 줄었다(‘스마트폰 고전…부품업계 생태계 함께 무너진다’ 중앙일보 10월 5일자 1, 8면). 그 사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3분의 1토막 났고, LG전자는 14분기째 영업적자 상태다. 부품업체들은 스마트폰 경기가 꺾이는 과정에서 그 충격을 그대로 떠안았다. 
 

관련기사
 
이러다 스마트폰 부품 생태계마저 조선이나 자동차처럼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리는게 아닌지, 덜커덕 겁이 나는 상황이다. 완성차 업체가 부진의 늪에 빠지자 차 부품업체 세 곳 중 하나는 적자를 냈다. 업계에선 ‘도산 쓰나미’가 올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스마트폰 생태계는 폰케이스·카메라·인쇄회로기판·터치스크린 등으로 전문화, 수직 구조화돼 있다. 업체 입장에서는 ‘가두리 양식장’에 갇혀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최근 한 스마트폰 부품 업체 대표로 영입된 이는 “어떻게 매출의 99%를 한 회사에 매달릴 수 있냐”며 탄식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하면 완성폰 매출 저하→부품사 실적 저조→경쟁력 상실→고용 축소라는 악순환을 낳을 수밖에 없다. 
 
이번에 중앙일보가 조사한 폰 부품업체 42곳 중 매출·영업이익·고용이 모두 늘어난 곳은 4곳(9.5%)이었다. 그중에 다른 기업에 인수된 사례를 빼면 캠시스·엠씨넥스·비에이치 세 곳이 남는다.
 
세 회사엔 그간 굴곡도 있었지만, 공통점이 있다. 캠시스와 엠씨넥스는 카메라 부품을 주력으로 삼다가 생체인식·구동장치(액추에이터) 등으로 제품군을 키웠다. 사업 범위도 차량용·가정용 등으로 넓혔다. 비에이치는 삼성전자에서 애플 등으로 공급처를 확대했다. 
 
박영태 캠시스 대표는 요즘 전기차 사업에 빠져 있다. 이 회사는 전기차 ‘쎄보’를 개발하고, 지난달 11일부터 예약판매 중인데 5일 현재 300여 대가 팔렸다. 내년 매출의 2할을 쎄보에서 거두는 게 목표다. 엠씨넥스는 2015년부터 카메라 기술을 기반으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5일부터 연구인력 공채를 시작했다.
 
'잘 나갈 때 선행기술에 도전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공급처를 늘려 시장을 개척한다.' 생존과 성장을 위한 결론은 이렇게 뻔하다. 하지만 손에 꼽히는 국내 스마트폰 부품업체만이 했다. 이상재 산업팀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