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경제자유구역 "일자리 27만개 창출"한다지만…규제완화 등 인센티브 미미

정부가 경제자유구역에 2027년까지 국내ㆍ외 기업 투자 80조원을 유치하고 일자리 27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 기대만큼 효과를 거둘지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획기적인 규제 완화, 조세감면 등 인센티브는 미미한 가운데 국내 기업의 투자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기업 투자 225% 늘어야 목표달성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열린 경제자유구역위원회에서 제2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2018년~2027년)을 확정했다. 계획 기간을 10년으로 하는 기본계획은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5년마다 수립하게 돼 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정부는 2차 기본계획을 통해 ▶4차 산업혁명 대응 테스트베드 구축▶혁신 생태계 조성▶글로벌 경쟁력 강화 ▶추진체계 선진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 13만명인 경제자유구역 입주기업 일자리를 2027년 27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입주 기업은 같은 기간 4729개에서 9988개로 늘리기로 했다.  
 
조웅환 산업부 정책기획팀 과장은 “기존 1차(2013년~2022년) 계획이 개발 위주고 기반시설 지원 중심이라 4차 산업혁명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2차 계획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자 중점유치 업종을 신산업ㆍ서비스업 중심으로 조정했다. 인천(바이오ㆍ헬스ㆍ드론ㆍ스마트시티), 대구ㆍ경북(미래 자동차ㆍ스마트시티), 광양만권(에너지 신산업), 황해(스마트공장) 등이 대표적이다. 또 총면적 총량 관리제 도입(360㎢ㆍ여의도 면적의 124배)을 통해 무분별한 지정확대를 막기로 했다.  
 
경제자유구역은 2003년 인천, 부산ㆍ진해, 광양만권이 지정된 뒤 2008년 황해, 대구ㆍ경북, 2013년 동해안, 충북이 순차적으로 지정됐다. 현재 7개 구역(281㎢)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총량의 78%에 도달한 상태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가 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신산업 지구 등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경우에 한해 추가 지정을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기업 투자를 끌어낼 유인이 약하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1차 계획에서 외국 교육기관, 의료기관 유치를 내세웠지만 큰 성과가 없었다.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 기업은 한국에 투자를 결정할 때, 노사관계나 거버넌스(국가경영ㆍ행정)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면서 “‘한국에서 기업을 경영하기 어렵다’는 시그널을 주면 투자 유치가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이번 2차 계획에서는 국내 기업 및 기관 유치로 눈을 돌렸는데 정작 유인책이 마땅치 않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산업부는 보도자료에서 “외국 투자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국내 기업에 대한 획기적인 규제 완화, 조세감면 등의 인센티브가 전무”하다는 점을 ‘추진상 한계’로 지목했다. 외국인 투자 여부와 무관하게 중점 유치 분야를 중심으로 인센티브 체계(조세ㆍ 현금지원 등)를 운영해 성과를 거둔 홍콩ㆍ싱가포르와는 반대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가 내건 ‘기업 투자 80조원’에서는 국내 기업이 4분의 3 이상의 역할을 할 것을 기정사실로 했다. 이 수치를 달성하려면 국내 기업 투자는 2013~2017년 19조7000억원에서 2018~2027년 64조원으로 225% 늘어야 한다. 같은 기간 외국 기업 투자는 93억 달러(10조4000억원)에서 152억 달러로 증가율이 63%다.
 
일자리 창출 지역이 편중된 것도 문제다. 지역별 입주기업을 보면 인천과 부산 두 곳이 전체의 84%를 차지한다. 산학연 협력 사례로 제시된 곳은 스탠퍼드대 스마트시티 연구소(인천)와 독일 프리드리히-알렉산더 대학교(FAU) 유체역학연구소(부산)다. 취업 연계 대학도 수도권과 가깝고 물동량이 많은 인천 송도(겐트대ㆍ인천대ㆍ연세대)에 몰려 있다.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기업 팔목 비틀기 식의 단기 일자리를 만들면 오래 가지도 못할뿐더러 정책 효과만 반감된다”며 “장기적인 경제 정책일수록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작 고용 위기 지역은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에서 소외되어 있다. 2008년 지정된 새만금ㆍ군산이 올해 4월 새만금개발청으로 관리가 일원화되어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된 탓도 있다. 인구 27만의 군산은 한국 GM의 철수 등으로 일자리가 1만개 가까이 줄었다. 한때 2만8000명을 고용하던 마산은 지난해 5556명으로 급감했다. 2005년 설립된 전남 영암의 대불 산업단지 일자리도 2010년 3435명에서 정점을 찍고 현재 851명에 불과하다.  
 
‘규제 대못’도 여전하다. 부산항 경쟁력 강화회의에 따르면 “농ㆍ임ㆍ축산물 제조가공은 자유무역 지역 입주를 제한한다”는 지침 때문에 최근에도 부산항에서 로스팅 커피 등의 수출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범부처 간 협업도 지지부진하다. 경제자유구역청이 제도개선을 요청한 과제 154건 중 86건은 현재 미결 상태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