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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 한국폰, 애플에 치이고 화웨이에 밀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지만 유독 한국 스마트폰 산업의 하락 속도가 빠른 이유로 ‘어정쩡한 입지’가 꼽힌다.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스마트폰은 ‘애플처럼 최고급은 아니고 그렇다고 중국폰처럼 저렴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한때 국내 2위였던 팬택도 2010년 한 해에만 ‘시리우스’ ‘미라크’ ‘베가’ 등을 선보였지만 결국 지난해 10월 사실상 문을 닫았다.
 

삼성, 점유율 위해 롱테일 전략
주력 집중보다 다양한 제품 내놔
LG도 일부 사양만 바꿔 후속폰
“결국 자기 색깔 갖지 못하게 돼”

한국 스마트폰 산업 부진은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져 수요 자체가 줄어들면서 본격화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베이스트리트 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 평균 교체 주기는 2014년 1년11개월에서 올해 2년7개월로 길어졌다. 경쟁업체 제품을 이용하는 수요를 빼앗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제로섬’ 게임이 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고급 시장에선 애플에 밀리고, 중저가 시장에선 중국에 밀리는 한국 스마트폰의 어정쩡한 입지는 독이 되고 있다. 애플은 ‘초고가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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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시된 아이폰X 출고가는 전작인 ‘아이폰8’보다 18만원 이상 올라 최대 155만원 선이었다. ‘아이폰XS’ 등의 가격도 최대 196만9000원이다.
 
애플은 비싸게 팔아 더 많은 이익을 남기고 있다. 지난 2분기 아이폰 평균 판매가격(ASP)은 724달러(약 80만9214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상승했다. 가격을 올린 덕분에 올 2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2분기보다 79만여 대 줄었지만, 매출은 20% 증가해 299억 달러(약 33조4200억원)를 기록했다.
 
‘카피캣’(모방제품)이라 무시당했던 중국 스마트폰은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다. 비보가 지난해 선보인 ‘비보 넥스’는 단말기 대비 화면 비율(SBR)을 99%까지 끌어올린 세계 최초 스마트폰이다. 화웨이는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카메라 3대)를 단 ‘P20프로’를 출시했다. 글로벌 시장분석 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 톱5 중 중국 업체가 3곳이다. 화웨이(15.8%)가 2위, 샤오미(9.3%)가 4위, 오포(8.6%)가 5위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사수를 위해 ‘롱테일’ 전략을 펴고 있다. 다양한 제품을 쏟아내는 것이다. 올해만 해도 프리미엄폰인 ‘갤럭시 S9’과 ‘갤럭시노트 9’을 비롯해 ‘갤럭시A7’ ‘갤럭시 A9’ ‘갤럭시 와이드 3’ 등 30여 가지 제품을 내놨다. 10만원대부터 1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세계시장 점유율이 3%대로 떨어질 만큼 존재감이 희미해진 LG전자는 ‘모듈화’를 내세운다. 주력 제품을 내놓고 일부 사양만 조금씩 바꿔 계속 후속 폰을 내는 것이다. 연구개발(R&D)비와 제조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수요자의 다양한 입맛에 맞춘 여러 제품을 선보이는 것도 좋지만, 결국 자기 색깔을 갖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며 “한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여러 이유로 고급과 중저가 시장을 모두 놓을 수 없다면 보다 확실하고 뚜렷한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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