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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얼빠진 경찰들

위성욱 내셔널팀 기자

위성욱 내셔널팀 기자

경찰을 민중의 지팡이라고 부른다. 최일선에서 법을 집행하는 경찰관이 무너지면 민생 치안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런데 최근 경찰관들의 일탈을 보면서 그 믿음이 무너지고 있다.
 
먼저 경찰 간부의 응급실 난동. 지난 1일 오전 4시 42분쯤 부산 북구 덕천동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경찰 간부인 정모(57) 경정이 병원 직원 등을 폭행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신분이면 응급실 내 폭력을 막아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
 
정 경정은 전날 오후 마신 술로 속이 쓰려 이날 오전 4시 16분쯤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경찰은 정 경정이 목이 말라 물을 달라고 했으나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응급실에서 난동을 부린 것으로 보고 있다. 간호사는 의사 지침대로 복통 환자에게 물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응급실 폭행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경찰관 절도 사건이 뒤늦게 불거졌다. 지난달 3일 발생한 이 절도 사건은 과연 경찰이 저지른 범죄인지 의문이 들 정도다. 부산 해운대구의 한 백화점 후문 하역장에서 부산 한 경찰서 지구대 소속 A(44) 경위가 운동화 3켤레(시가 21만원 상당)를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백화점의 도난 신고를 받고 폐쇄회로TV(CCTV)를 확인해 A 경위를 절도 혐의로 검거했다. A 경위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충동적으로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8월 말에는 B 경정이 길거리에서 바지를 내리는 등 음란행위를 하다 입건됐다. 이 경정은 신고자에게 돈을 주고 사건을 무마하려고도 했다. 지난 6월에는 학교정화구역 내에서 이른바 유사성행위 업소를 운영하던 경찰이 적발됐다. 같은 달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148%에서 승용차를 몰다 적발된 사람도 경찰이었다. 부산에서 올해 일어난 일이 이 정도다. 전국적으로도 순경부터 간부에 이르기까지 각종 사건에 연루된 경찰들은 잊을 만하면 나온다.
 
그동안 부산경찰청은 전국 경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첨병 역할을 해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경찰관들의 각종 활약상을 소개한 것이 계기였다. 도망가는 마약범의 차량에 매달려 끝까지 범인을 검거한 ‘다이하드 경찰관’이 대표적이다. 이런 경찰관을 볼 때 민중의 지팡이에 대한 신뢰가 쌓인다. 하지만 그 지팡이가 썩거나 잘못된 방향을 향한다면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흉기가 된다. 7일 부산경찰청이 관내 전 서장과 청문 감사관이 참가하는 회의를 열어 대책을 내놓는다고 한다. 거기에 이런 위기의식이 담기길 기대한다.
 
위성욱 내셔널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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