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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의 노후준비 5년 설계] 부동산 처분 미루는 ‘소유효과’ 노후준비 발목 잡아

서명수

서명수

우리나라 사람은 부동산 사랑이 극진하다.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로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부동산 보유 비중은 미국 30%, 일본 40%에 불과하다.
 
이처럼 높은 부동산 보유 비중은 노후준비의 발목을 잡는 최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급여나 사업소득이 끊겨 고정 수입이 줄어드는 노후엔 자산의 유동화를 통해 당장 생활비를 충당해야 할 텐데, 이게 잘 안 된다. 많은 노후생활자가 분수에 맞지 않게 넓은 평수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거나 은행빚을 얻어 산 주택을 비싼 금리를 물어가며 끌어 안고 사는 비합리적 행태를 보인다.
 
부동산을 팔면 노후자금 문제가 손쉽게 해결될텐데 왜 그렇게 하지 못하는 걸까. 이는 ‘소유효과’란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어떤 물건을 소유하게 되면 그 물건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게 되는데. 이를 ‘소유효과’라고 한다. 소유가 물건에 대한 가치관을 바꾸고, 소유하는 순간 물건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의미한다. 소유효과는 오래 소지한 물건에서 강하게 나타난다. 중고품이 거래되는 벼룩시장에선 물건을 소지한 판매자가 가격을 높게 불러 거래가 잘 성사되지 않는다. 하지만 일반시장의 상인은 판매상품을 소유물이 아니라 잠시 보관하는 물건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소유효과의 영향을 덜 받는다. 상품권처럼 추상적인 물건도 소유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 부동산은 소유효과가 가장 강력하게 나타나는 자산이다. 예를 들어 보자. 10년 전 5억원에 산 아파트가 있다고 치자. 이 아파트는 12억원까지 올랐다가 금융위기 등 악재를 만나 9억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시장의 상승 분위기를 타고 11억5000만원에 올랐다. 집을 팔면 6억5000만원을 벌지만 최고가보단 5000만원을 덜 받게 된다. 이 집을 팔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이 12억원이란 추억의 가격 때문에 소유효과가 생겨 매도를 미적거리게 된다. 그러다 부동산 경기가 식으면서 아파트 처분은 타이밍을 놓치고 만다.
 
노후엔 그저 현금흐름을 한 푼이라도 늘리는 것이 상책이다. 하지만 부동산의 소유효과 때문에 이런 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한다. 어쩌면 지금보다 더 낮은 가격에 집을 팔아야 할지도 모른다. 소유효과를 벗어나는 길은 부동산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버리는 것이다.
 
서명수 객원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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