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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목구멍' 이선권 또 막말, 김태년에겐 "배 나온 사람"

남북이 15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고위급회담을 개최한 가운데 북측 수석대표인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이 15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고위급회담을 개최한 가운데 북측 수석대표인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근 '냉면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지난 10·4선언 11주년 기념식에서 만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에게 "배 나온 사람한테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의 풍채를 '배 나온 사람'이라고 빗대어 부른 것이다.  
 
연합뉴스는 지난달 5일 10·4선언 11주년 기념 공동행사 후 평양 고려호텔에서 남측 주재로 열린 만찬에 참석한 배석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김 의장은 10·4선언 행사 참석을 위해 2박 3일 일정으로 방북했다. 
 
배석자들에 따르면 당시 기념 공동행사 다음 날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인사들이 함께하는 만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 위원장은 민주당 한 원내부대표가 "이 분이 우리 당에서 (정부정책) 예산을 총괄하는 사람"이라고 김 의장을 소개하자 "배 나온 사람한테는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는 발언을 했다. 김 의장은 듣기에 따라 기분 나쁠 수 있는 이 말을 별 의미 없는 술자리 농담 정도로 여겼고, 배석자들도 웃어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 위원장의 거침없는 성격과 말투에서 비롯된 '센 농담'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동시에 북측 고위 인사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하는 '농담'을 지나치게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경험칙을 공유하려는 의도로 보기도 한다.
 
반면 민간 방북단이 방북 전 당국으로부터 '북측 인사와 만났을 때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은 것을 고려할 때 이 위원장의 발언은 당혹스러울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위원장의 냉면 발언은 발언의 여부를 알 수 없고, 설사 있었다 해도 그 맥락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북측 사람들이 원래 거칠고 센 농담을 하는 일이 많다"며 "물론 그 농담에 뼈가 있을 수도 있지만, 우리도 마찬가지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툭툭 던지는 농담이 친근감의 표현일 수도 있어서 발언의 전후 맥락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위원장이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말한 것을 알고 있느냐'는 질의에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고 답했다.
 
이에 보수야당이 북한에 공식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보위원회 국감을 통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재벌총수 3∼4명에게 직접 전화를 했으나 그런 일이 없었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조 장관도 2일 기자들과 만나 "이선권의 냉면 발언은 건너건너 들은 것으로 더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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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