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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양진호 폭행 피해자인 동시에 몰카 피해자입니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폭행 피해자 강모씨가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고소인 자격으로 변호인과 함께 출석하던 중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폭행 피해자 강모씨가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고소인 자격으로 변호인과 함께 출석하던 중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에게 폭행당한 위디스크 전 직원 강모씨가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양 회장이 법의 심판을 받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말했다.  
 
강씨는 3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에 피해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그의 출석에는 이번 사건을 취재한 진실탐사그룹 셜록 박상규 기자와 변호사가 동행했다.  
 
강씨는 “양 회장은 나를 폭행한 영상을 나의 의사와 관계없이 몰래 촬영하도록 직원에게 지시하고, 소장하고 있었다”며 “이 같은 사실을 최근 한 언론사 취재로 알게 돼 강한 충격과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게 됐다”고 언론 앞에 서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강씨는 또 “나는 양 회장이 가한 무자비한 폭행 피해자인 동시에 나의 인격을 무참히 짓밟은 영상을 촬영하고 소장한 몰카 피해자이기도 하다”며 “이러한 일을 겪으며 사내 폭력으로 인해 고통받거나 불법 몰카 영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 회장이 지금껏 자신이 저지른 과오에 대해 법의 심판을 받게 되길 간절히 원한다. 또 죄를 깊이 반성했으면 한다”며 “나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이번 일이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으면 한다”고 말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강씨는 양 회장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위디스크에 2012~2013년 재직했다. 퇴사 후 다른 IT기업에서 일하던 강씨는 ‘양진호1’이라는 아이디로 위디스크 게시판에 댓글 5개를 남겼고, 격분한 양 회장이 불러 회사에 갔다가 사무실에서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탐사보도전문매체 뉴스타파가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양 회장은 사무실에서 강씨에게 욕설을 내뱉고 뺨을 세차게 때리는 등 폭행을 가하고, 무릎을 꿇게 한 뒤 사과를 강요한다.  
 
경찰은 강씨를 대상으로 폭행 당시 상황과 정확한 피해 사실, 또 다른 피해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국내 웹하드 업체 1‧2위 격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제 운영자인 양 회장이 불법 촬영물을 포함한 음란물이 유통되는 것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여 왔다. 이 과정에서 양 회장의 폭행과 엽기행각 등 최근 논란이 된 영상이 공개되자 이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경찰은 2일 양 회장의 집과 사무실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펼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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