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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엠 노조는 왜 대우차 노조 출신 홍영표를 정조준하나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9 예산안 심사 및 민생입법 대비 원내대표단, 상임위원장, 간사단 워크숍' 에 입장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9 예산안 심사 및 민생입법 대비 원내대표단, 상임위원장, 간사단 워크숍' 에 입장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지엠(GM) 노조가 최근 노조 출신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정조준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2일 홍 원내대표의 인천 부평구 지역 사무실 앞에서 “여당의 원내대표이자 부평구 국회의원인 홍 의원이 지엠의 법인 분리 사태에 책임 있는 역할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며 그를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1일에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홍 원내대표에게 면담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홍영표가 한국지엠을 버렸다” “부평구에서 표 구걸할 생각 말라” 등 날 선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원망의 화살이 홍 원내대표를 향하는 이유는 그가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라서만은 아니다. 홍 원내대표는 미국 지엠이 인수한 대우자동차의 노조 출신이다. 또 지엠 부평공장은 홍 원내대표의 지역구에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시절이던 지난 2월에는 당에서 만든 한국지엠대책TF 위원장을 맡아 지엠 노사 임단협 중재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엠의 법인분리 결정에 대해서는 공개 발언을 지양하는 등 신중한 모습이다.  
 
한국지엠 노조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법인분리해결 촉구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스1]

한국지엠 노조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법인분리해결 촉구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스1]

한국지엠은 지난 19일 주주총회에서 연구개발 인력 3000여 명을 분할해 ‘GM코리아 테크니컬센터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하기로 확정했다. 기존의 법인은 부평ㆍ창원공장 차량 생산을 담당하고, 디자인ㆍ엔지니어링 등 연구개발 분야는 신설 법인이 맡는 구조다. 오는 12월까지는 법인분리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엠 노조는 연구분야와 생산분야의 분리는 향후 구조조정을 용이하게 하려는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한 법인 분리와 동시에 상대적으로 강성인 생산직 노조와 연구직 노조를 분리해, 노조의 교섭력을 약화하려는 속셈으로 여기고 있다. 노조는 법인분리를 결정하는 주주총회에 한국지엠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빠져있었다며 절차적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와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등 인천지역연대가 지난달 26일 오후 2시 인천시청 본관 앞 계단에서 소속원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한국지엠 법인분리 저지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투쟁 계획을 밝히고 있다.[뉴스1]

민주노총 인천본부와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등 인천지역연대가 지난달 26일 오후 2시 인천시청 본관 앞 계단에서 소속원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한국지엠 법인분리 저지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투쟁 계획을 밝히고 있다.[뉴스1]

 
한국지엠 경영진은 법인 분리는 경영정상화의 일환일 뿐, 한국 철수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달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지엠은 한국에서 철수하지 않는다”며 “연구개발 법인을 별도로 신설하면 글로벌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한국지엠 노조는 최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했지만, 중노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지엠 노조가 불법 파업을 할 수 없으니 홍 원내대표를 집중 공략하는 여론전을 통해 투쟁 동력을 만들어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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