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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의 땅' 용산미군기지, 114년 만에 열렸다

서울 용산 미군기지 부지 일부. [중앙포토]

서울 용산 미군기지 부지 일부. [중앙포토]

용산 미군기지의 빗장이 114년 만에 열렸다. 그동안 이곳은 일반인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 금단의 땅으로 여겨져 왔다.  
 
2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용산 미군기지 내 주요 장소를 버스로 둘러볼 수 있는 '용산기지 버스투어'를 시작했다. 이 행사는 올해 말까지 총 6차례 진행된다.
 
버스는 기지 내 역사적·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 등을 둘러본다. 투어는 용산기지 14번 게이트로 들어가 SP 벙커(일본군 작전센터)→121병원(총독관저터)→위수감옥(일본군 감옥)→둔지산 정상→주한미군사령부→한미합동군사업무단→일본군 병기지창→드래곤힐 호텔 순으로 이동한다. 총 길이는 9km에 달한다. 참가자는 주요 거점에서 하차해 공원 조성 방향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공원 조성에 대한 의견도 내놓는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용산공원(243만㎡)은 뉴욕 센트럴파크(341만㎡)에 육박하는 초대형 공원으로 조성된다. 동서방향으로 2㎞, 남북방향으로 3㎞의 길이로 펼쳐져 있고 둘레 길이는 13㎞에 달한다. 
 
용산 미군기지의 역사는 1904년 일제가 용산 일대를 조선주차군사령부(朝鮮駐箚軍司令部)의 주둔지로 사용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다. 정부는 2005년부터 용산기지를 국가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올해 6월 주한미군사령부가 평택으로 이전하며 국민의 관심도 높아졌다. 그러나 아직 미군이 사용 중인 군사시설이라는 이유로 지금까지 국민이 기지에 직접 들어갈 기회가 없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2일 용산 미군기지 내 주요 장소를 버스로 둘러볼 수 있는 '용산기지 버스투어'를 시작했다. 사진은 위에서부터 한미연합사령부, 주한미합동 군사업무지원단, SP벙커, 병기지창. [국토교통부 제공=연합뉴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2일 용산 미군기지 내 주요 장소를 버스로 둘러볼 수 있는 '용산기지 버스투어'를 시작했다. 사진은 위에서부터 한미연합사령부, 주한미합동 군사업무지원단, SP벙커, 병기지창. [국토교통부 제공=연합뉴스]

버스투어는 미군의 부지 반환 이전에라도 국민이 용산기지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열린 1차 투어에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박원순 서울시장, 전문가, 시민 등이 참석했다.
 
1차 투어 이후 11월에는 용산부지 및 공원조성 관련 전문가와 지역주민 등을 초청해 8일과 16일, 30일 등 3차례에 걸쳐 투어를 한다. 또 12월에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7일과 14일 등 2차례 투어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2일 용산 미군기지 내 주요 장소를 버스로 둘러볼 수 있는 '용산기지 버스투어'를 시작했다. 사진은 용산 미군기지 내 남단 모습. [국토교통부 제공=연합뉴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2일 용산 미군기지 내 주요 장소를 버스로 둘러볼 수 있는 '용산기지 버스투어'를 시작했다. 사진은 용산 미군기지 내 남단 모습. [국토교통부 제공=연합뉴스]

 
한편 용산 미군기지는 지난해 7월 미8군 사령부의 평택 이전을 시작으로 올 6월에는 평택기지에 주한미군사령부가 개소하며 이전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용산미군기지 내 모든 시설의 이전이 완료되면 부지반환 협상, 환경조사 등의 절차를 거쳐 기지 반환이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김현미 장관은 "버스투어는 백여년간 굳게 닫혀있던 용산기지의 땅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하게 되는 의미 있는 기회"라며 "이를 계기로 용산공원이 자연과 역사, 문화적 요소가 어우러진 최초의 국가공원이 될 수 있도록 국민이 많은 관심을 갖고 응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토미 마이즈 주한미군사령부 기지변혁 재배치단장은 "용산 기지를 조속히 폐쇄하고 이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용산기지 건물의 20%를 폐쇄했고 내년 12월에는 약 80%를 폐쇄할 예정으로, 투어를 통해 용산기지의 역사적인 면모를 둘러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스투어 참가신청은 오는 12∼20일 용산문화원(www.ysac.or.kr)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한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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