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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시정연설 중 몰래 '한자 공부' 한 함진규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9년도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하는 도중 자유한국당 한 국회의원이 한자 공부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9년도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하는 도중 자유한국당 한 국회의원이 한자 공부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도중 몰래 공부를 하는 국회의원의 모습이 포착됐다.
 
1일 자유한국당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한자책을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문으로 가린 뒤 노트에 사자성어를 한자로 쓰는 연습을 했다.  
 
한자책에는 거울에 비친 꽃과 물 위에 비친 달로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묘취를 비유할 때 쓰는 ‘경화수월(鏡花水月)’, 학문이 넓고 지식이 많다는 뜻의 ‘계고지력(稽古之力)’, 하늘과 땅을 한 번에 내던진다는 뜻으로 운명과 흥망을 걸고 단판으로 승부나 성패를 겨루는 것을 뜻하는 ‘건곤일척(乾坤一擲)’ 등의 사자성어가 설명되어 있다. 곳곳에 함 정책위의장이 밑줄을 긋고 중요한 부분을 동그라미 치는 등 공부한 흔적이 눈에 띈다.  
 
함진규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의 한자책을 확대한 모습. 임현동 기자

함진규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의 한자책을 확대한 모습. 임현동 기자

함 정책위의장은 놀라고 두려워 어리둥절하며 어찌할 바를 모른다는 뜻의 ‘경황망조(驚惶罔措)’를 노트에 반복하며 적었다.  
 
이에 대해 함 정책위의장 측은 “한학자였던 할아버지에게 배워 평소에도 한자에 관심이 많고, 공부도 열심히 해 책도 챙겨 다닌다”고 해명했다. 국회의원 중 한자 명패를 사용하는 의원은 10명에 불과한데 함 정책위의장이 그중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통해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시급한 법안 처리,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구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연설 도중 20여 차례 박수로 문 대통령이 제시한 국정운영 구상을 환영했지만,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대부분 분회의장 좌석을 지키면서도 냉랭한 표정으로 연설에 호응하지 않았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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