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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조용하게” 치매 친화형 상점 포상하는 스웨덴

스웨덴 스톡홀롬의 왕립치매센터. 치매 환자가 그림을 맞추는 퍼즐판. 스톡홀롬=신성식 기자

스웨덴 스톡홀롬의 왕립치매센터. 치매 환자가 그림을 맞추는 퍼즐판. 스톡홀롬=신성식 기자

 지난달 17일 스웨덴 스톡홀롬의 왕립치매센터 실비아헴메트를 방문했다. 이 곳은 치매 관련 지식을 세계에 전파한다. 실비아헴메트는 실비아 여왕이 설립했다. 치매 관련 교육을 매우 중시한다. 작업치료사, 물리치료사, 요양병원, 홈케어, 병원, 가정치료 관련자들이 교육 대상이다. 교육 후 여왕의 사인이 든 수료증을 교부하는데, 유효기간이 3년이다. 현재 80개 교육기관에서 교육이 진행된다. 폴란드·독일에도 교육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치매환자의 3분의 2가 가정에
스웨덴에는 인구 1000만명 중 11만5000명의 치매환자가 있다. 3분의 2가 집에 거주한다. 실비아헴메트이사장 겸 스웨덴 치매센터 대표 빌헬미나 호프만은 "한국과 스웨덴이 고령화로 인해 치매 환자가 많이 늘어나지만 스웨덴은 세금을 많이 내고 사회보장제도가 잘 돼 있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도 모든 사람이 홈케어나 요양서비스를 다양하게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호프만은 "낮에 환자를 케어하는 데이케어 시설을 확충하는 게 중요하다. 가족들이 일을 하면서도 환자를 데이케어에 맡길 수 있다. 환자를 계속 간병하면일을 못해 소득이 감소돼 문제가 되고 가족이 병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200개 넘는 기초자치단체가 가족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법으로 가족을 지원하게 돼 있다. 저소득층은 거의 비용이 들지 않고, 고소득층은 일부를 부담한다.  
스웨덴 왕립치매센터 실비아헴메트 빌헬미나 호프만 이사장. 스톡홀롬=신성식 기자

스웨덴 왕립치매센터 실비아헴메트 빌헬미나 호프만 이사장. 스톡홀롬=신성식 기자

  
길 잃으면 다른 주소 댈 수도 
경찰과 상점 교육도 중요하다고 한다. 상점의 음악이 너무 크거나 사인이 복잡하거나 계산대를 그냥 나올 경우 경고음이 울리면 치매환자를 혼란에 빠트린다. 그래서 상점마다 치매환자 대처요령을 담은 자료를 배치하고 치매 친화형 상점을 평가해서 포상한다. 치매환자도 일상 활동을 할 수 있고, 상점도 손님이 많이 와서 이롭다고 한다. 
 
호프만은 "환자가 길을 잃었는데 경찰이 발견해 '어디 사느냐'고 질문하면 다른 주소를 얘기하거나 공격적인 반응을 보일 때가 많다. 경찰이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교육한다"고 말했다.  
 
독일 요양원 1인실이 75% 
독일 뉘른베르크 요양원 테라시아스의 브로셔.

독일 뉘른베르크 요양원 테라시아스의 브로셔.

지난달 23일 독일 뉘른베르크의 요양시설 테라시아스의 2층 식당에 들어섰다. 10여명의 노인의 차림새와 표정이 너무 밝아 깜짝 놀랐다. 중증 치매 노인이라고 믿기 힘들었다. 요양원 특유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거동이 가능한 치매 환자 59명이 4층 건물에 거주하는데, 법률에 따라 75%는 1인실에 산다. 탁자·의자 등의 가구, 그림 등은 집에서 쓰던 것을 가져올 수 있다. 기억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상주 의사는 없고 주치의가 필요할 때 왕진을 한다.
 
노래 좋아하면 노래 중심 프로그램
환자가 들어오면 치매 전문 요양보호사가 과거의 삶을 되짚는다. 태어난 곳부터 좋아하는 것까지 파악한다. 미카엘라 클로페 관리책임자는 "라이프 스토리를 파악하는데, 노래를 좋아하면 노래 중심의 프로그램을 짠다. 어렸을 때 즐겨부르던 노래나 찬송가를 따르부르게 하면 치매 악화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룹을 지어서 감자를 두고 언제 심었고 어떻게 수확했는지 같이 얘기하고, 감자를 손질해서 스프를 만들어 먹는다. 이런 걸 거주자들이 매우 좋아하고 즐거워한단다. 독일은 2016년부터 환자 쪽에서 증상 개선 프로그램을 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게 됐다. 
 
요양보호사 1명당 환자 10명 담당 
요양보호사 한 명이 10명의 환자를 담당한다. 환자는 거동은 가능하지만 혼자 집에 거주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치매가 경증이라도 본인이 밥을 챙겨 먹을 의지가 없을 경우 테라시아스로 들어온다. 가정 방문 요양서비스로는 24시간을 커버하지 못한다. 병원에서 큰 수술을 받고 단기간 요양을 하러 들어오는 환자도 있다. 
 자녀의 방문시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임종이 닥치면 가족이 하루 같이 잘 수 있다.  
뉘른베르크·스톡홀롬=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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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