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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권 지금 상황이라면 교황 평양 가선 안 돼”

케네스 로스

케네스 로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에 가선 안 됩니다.”
 
세계적인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를 이끄는 케네스 로스 사무총장은 북한 방문을 반대했다. 독재 정권 미화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또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 현 정부도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내 성폭력 실태를 고발하기 위해 방한한 그를 1일 만났다.
 
폭로 배경은.
“북한에는 관리에 의해 일상적으로 성폭력을 당하는 여성이 많다. 이 문제는 결코 고치기는 어렵지 않다. 우리는 선거, 공론화, 독립 같은 혁명적인 걸 원하는 게 아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하기만 하면 당장 끝낼 수 있으면서도 통치자로 남을 수 있다.”
 
성적 학대에서 북한만의 특별한 점은.
“전쟁터나 감옥에선 성폭력이 흔하다. 하지만 북한 희생자들은 시장에서 일하며 경찰과 매일 마주치는 평범한 여성들이다. 이들은 성폭력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 당하고도 강간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잘 나서려 하지 않는다.”
 
최선의 해결책은.
“김 위원장이 내일부터 강간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면 된다. 북한에도 강간 금지법이 존재하며 상급자가 부하와 성관계를 갖지 못한다. 관련 법을 강력히 집행하고 이를 묵인해선 안 된다는 공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김 위원장을 움직이려면.
“문재인 대통령이 단면적으로 북한에 접근하는 게 문제다. ‘비핵화가 우선이니 다른 건 미루자’는 입장인데, 이는 잘못됐다. 그가 성폭력 이슈를 꺼낸다고 김 위원장이 비핵화 문제에서 역주행하겠는가.”
 
핵 문제부터 해결하자는 주장이 있다.
“문 정부는 북한과의 전쟁 위협이 임박하자 이런 주장을 폈다. 하지만 지금은 핵 위협이 풀리지 않았나. 북한에 인권이 보장됐다면 지금의 핵 문제도 없었을 것이다. 지금처럼 빈곤한 상황에서 소중한 자원이 핵 개발로 전용되는 걸 보고만 있었겠는가. 북한 인권이 개선되지 않으면 투자하겠다는 기업이 없을 것이다. 회사가 인권 유린에 연루된 게 밝혀지면 무사할 최고경영자(CEO)는 없다.”
 
김 위원장에게 초대받은 교황이 방북하는 게 옳은가.
“교황은 북한 내 교회와 종교적 자유를 축복할 수 있다면 가는 게 좋다. 하지만 그저 독재정권을 축복하는 데에 그친다면 옳지 않다. 현재 북한에는 종교의 자유가 없으니 가지 말아야 한다.”
 
북한 성폭력 다음에 다루고 싶은 이슈는.
“잘못된 구금 문제다. 수용소에 갇힌 주민들에 대한 형편없는 대우도 몹시 우려스럽다.”  
 
남정호 논설위원 nam.j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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