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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폼페이오, 영변·동창리·풍계리 사찰 내주 담판한다

북·미가 다음주 고위급 회담을 열고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와 시기, 의제 등을 논의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 사찰에 대한 질문에 “그것이 내가 다음주께 나의 카운터파트와 만나 이야기할 내용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멕시코 순방 중 “약 열흘 내에 회담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지 12일 만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고위급 회담의 구체적 날짜와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그가 언급한 카운터파트가 누구인지도 아직 확인된 바 없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은 미국 중간선거(11월 6일) 이후인 다음주 후반께 미국에서 회담이 열릴 것으로 봤다. 지금까지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를 주로 맡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번에도 북측 대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번 고위급 회담의 핵심 의제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다. 이미 지난달 7일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때 회담 날짜와 장소를 소수로 압축한 만큼 이번 회담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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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이미 물밑에서 북·미 간에 상당한 조율이 이뤄졌다고 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머지않아, 바라건대 내년 초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이를 확정하더라도 1차 북·미 정상회담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이나 백악관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의제와 관련해선 실무선이 사전 합의해 정상회담에서 성과로 발표할 사안과 정상들이 직접 만나 담판을 지어야 할 사안에 대한 ‘가르마 타기’도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또 폼페이오 장관이 밝힌 대로 사찰 문제도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중요 시설 두 곳에 미국 사찰단을 허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찰단이 너무 멀지 않은 시점에 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최소한 사찰단 방북 시기는 못 박겠다는 것이 미국 입장이라고 한다.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중요 시설 두 곳은 동창리 미사일시험장과 풍계리 핵실험장이다. 북한은 지난 5월 한·미·영·중·러 기자들이 참관하는 가운데 여섯 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감행했던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일부를 폭파했다. 동창리 미사일시험장 폐기는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약속한 것으로, 한·미 정보당국은 일부 시설이 해체됐다고 파악했지만 공식 확인된 바는 없다.
 
대북 소식통은 “영변 핵시설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의도는 비핵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가능하면 기존 사찰 대상 시설 외에 ‘플러스 알파’를 얻어내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영변 핵시설과 관련, 북한은 지난 9월 평양 공동선언에서 상응조치가 있다면 영구 폐쇄하겠다고 적시했었다. 하지만 영변 핵시설 사찰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이 없었다. 따라서 일각에선 “영변을 둘러싸고 북·미 간 뜨거운 논의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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