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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에 신재생 바람 … 휘파람 못 부는 풍력업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 후 태양광 시설을 보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송하진 전북도지사, 성윤모 산 자 부 장관, 김현미 국토 부 장관.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 후 태양광 시설을 보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송하진 전북도지사, 성윤모 산 자 부 장관, 김현미 국토 부 장관. [연합뉴스]

새만금 일대에 대규모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진행한다는 정부 발표에 따라 관련 업체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풍력업계는 ‘새만금 효과’를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해외 기업들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 등에서 밀리는 탓이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을 열고 “새만금을 세계 최고의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로 조성해 재생에너지 산업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새만금 안팎으로 2.8GW 규모의 태양광 발전기와 1.1GW의 풍력 발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그러나 풍력 발전의 경우 국내 관련 기업들이 들어갈 여지는 비좁아 보인다는 게 업계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우선 우리 기업들의 연간 생산능력(지난해 터빈 기준)이 1.5GW가량인데, 새만금 풍력 사업 규모(1.1GW)에 대응하기가 버겁다. 또 중국 등의 해외 기업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 면에서 한참 떨어진다는 평가다.
 
차동렬 한국풍력산업협회 실장은 “결국 해외 기업에 좋은 일만 시키는 결과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 점을 모르는 게 아니지만, 경쟁력이 부족한 국내 기업들에 일감을 몰아줄 순 없다. 세계무역기구(WTO)로부터 불공정 거래로 제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은 “무역 분쟁에 휘말리지 않는 범위 안에서 우리 기업들을 지원할 방법이 있는지 검토가 필요하다”며 “기업들도 가격경쟁력을 갖추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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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태양광 발전 업계는 ‘새만금 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무엇보다 국내 기업들의 연간 생산능력(지난해 패널 기준)은 8.3GW에 달해 새만금 태양광발전 규모(2.8GW)를 커버하고도 충분하다. 또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이고,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덕분에 중국 등의 해외 기업들보다 가격경쟁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국내 배터리 업계도 새만금 사업을 반기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기가 전력을 생산하지 않을 때 작동하는 ESS(에너지저장시스템)의 주요 부품이 배터리이기 때문이다.  
 
정문식 스마트그리드협회 사업본부장은 “이번 발표는 무조건 호재”라며 “우리 배터리 기업들의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라 이번 발표가 현실화한다면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내 한 배터리 기업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기업들이 우리 배터리를 사줘야지 가능한 이야기”라며 “구체적으로 사업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조선업계 역시 새만금 사업에서 파이를 가져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풍력 발전의 경우 설비투자의 65% 이상이 해상 플랜트 공사 등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만드는 입지로 새만금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일단 태양광만 보면 새만금이 위치한 전북 지역의 일조량은 전국 95개 관측소 중 28위 수준에 불과하다.  
 
허은녕 서울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새만금은 전국에서 정치적 논란이 가장 작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지이긴 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사업으로 25조원의 경제유발 효과(10년간 재생에너지 연관기업 100개 유치·양질 일자리 10만개 창출 등)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윤영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근거가 희박하다. 혹여 실제로 이런 경제적 효과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신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이 원전보다 한참 떨어지는데, 이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이번 사업이 국가경제에 얼마 만큼 기여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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