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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올 국내 주식서 8조 손실

국민연금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국내 주식 투자로만 8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봤다. 국내 주식 투자 수익률은 -5.14%에 그쳤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이런 내용의 자산 운용 현황과 수익률을 31일 공시했다. 국민연금이 보유·운용 중인 국내 주식 자산은 지난해 말 131조5200억원에서 올 8월 123조602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들어 7조9180억원의 주식 자산가치가 감소했다. 가속화하고 있는 국내 주가 하락으로 8조원 가까운 평가 손실이 난 것이다.
 
국민연금 전체 자산(650조8720억원)에서 국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19.0%, 다시 말해 전체의 5분의 1에 해당한다. 국민연금 측은 “세계 주식시장이 활황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요국 무역 분쟁, 통화 긴축, 부실 신흥국 신용위험 고조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약세였고 이는 (운용) 수익률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1월부터 8월까지 코스피는 5.86% 하락했다.
 
대신 국민연금은 해외 주식(1~8월 기준 7.55%)과 대체투자(5.17%), 국내 채권(2.89%), 해외 채권(2.86%) 등에서 수익을 냈다. 원화 값이 하락하고 미국 달러화 값이 상승하면서 달러화 표시 해외 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가 올라갔고, 이로 인해 해외 주식·채권의 운용 수익률이 개선됐다. 채권 금리가 하락(수익률 상승)하며 국내 채권 운용 수익도 나아졌다.
 
전체 자산 수익률은 올해 들어 8월까지 2.25%(연율 환산 시 2.63%)를 기록했다. 7월의 1.39%와 비교해 소폭 올랐다.
 
문제는 수익률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10월의 한국과 해외 증시 폭락 분이 이번 국민연금 공시엔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국내 주식은 20% 넘게 급락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수익률도 이와 보조를 맞춰 더 추락할 수 있다. 국내 주식 수익률이 -5%대인 8월 현재 상황에서도 손실액이 8조원에 가까웠던 만큼 10월 공시 기준으로는 손실액이 더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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