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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블랙핑크와 함께” 해외 팝스타 K팝에 러브콜

미국 빌보드 차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올 들어 방탄소년단(BTS)이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두 차례 정상을 차지한 데 이어 한국 가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 11월 3일자 앨범 차트를 살펴보면 엑소(EXO)의 중국인 멤버 레이가 발표한 솔로 앨범 ‘나마나나(NAMANANA)’가 21위, 방탄소년단 RM의 플레이리스트 ‘모노(mono.)’가 26위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 앨범이 50위로 9주 연속 차트 순위권을 지키는 동시에 K팝 솔로 가수로서도 최고 기록을 세운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영국 싱어송라이터 두아 리파와 블랙핑크가 함께 부른 ‘키스 앤 메이크 업(Kiss and Make Up)’은 싱글 차트 ‘핫 100’에 93위로 진입했다. 일본계 미국인 DJ 스티브 아오키와 방탄소년단이 협업한 ‘웨이스트 잇 온 미(Waste It On Me)’는 지난달 25일 공개 직후 71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스 송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해외 가수들이 한국에서 발표되는 곡 작업을 돕는 것을 넘어 자국에서 발표하는 월드와이드 앨범에도 앞다퉈 K팝 가수들을 모시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월 그래미 뮤지엄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난 9월 그래미 뮤지엄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최근 몇 년간 힙합과 EDM이 강세를 보이면서 각기 다른 장르 간의 컬래버레이션은 세계적인 트렌드이기도 하다. Mnet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에서 pH-1, 키드 밀리, 루피가 부른 ‘굿 데이’(Feat. 팔로알토) (Prod. 코드 쿤스트)처럼 누가 피처링에 참여하고 프로듀싱했는지를 아예 곡목에 표시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빌보드 ‘핫 100’ 역시 6주 연속 1위인 마룬5의 ‘걸스 라이크 유’(Feat. 카디 비) 등 10위권 중 6곡이 피처링 및 협업 가수를 병기한 곡이다.
 
K팝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 가수들의 해외 투어가 많아지고, 해외 가수들의 내한 공연이 많아진 것 또한 협업이 많아진 배경 중 하나다. 아티스트 간 접촉 기회가 많아지면서 직접 의사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된 덕분이다. ‘마이크 드롭’ 리믹스, ‘전하지 못한 진심’에 이어 세 번째로 방탄소년단과 협업한 스티브 아오키는 “소셜미디어상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고 꼭 만나보고 싶어 지난해 5월 빌보드 시상식으로 미국 방문 중일 때 집으로 초대했다”고 밝혔다.
 
정규 앨범 발매를 앞두고 방탄소년단과 협업한 곡을 발표한 DJ 스티브 아오키. [사진 소니뮤직]

정규 앨범 발매를 앞두고 방탄소년단과 협업한 곡을 발표한 DJ 스티브 아오키. [사진 소니뮤직]

서로 윈윈하는 효과도 있다. 방탄소년단으로서는 지난해 12월 ‘마이크 드롭’ 리믹스로 빌보드 싱글 차트 28위로 진입해 당시 최고 기록을 세웠고, 음악을 만드는 데 주력하는 EDM DJ로서는 신선한 가창자를 찾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이기 때문이다.  
 
아오키는 e메일 인터뷰를 통해 “항상 한 발짝 앞서나가는 인플루언서의 자세로 음악을 해왔는데 아시안을 대표해 문화장벽을 허물고 있는 BTS를 만난 건 행운”이라며 “마치 육상선수 로저 배니스터가 최초로 1마일(1.6㎞)을 4분 안에 주파한 것처럼 K팝, 라틴팝 열풍이 문화적 한계점을 넘어서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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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갈망하는 시대적 분위기와 맞아 떨어졌다는 평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3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2억3000만 달러(약 2620억원)를 벌어들인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성공을 언급했다. 전원 아시아 배우 영화가 흥행한 지금이 적기란 분석이다.  
 
문용민 음악평론가는 “해외에서 K팝을 좋아하는 팬들은 기존 주류 문화에 싫증을 느끼고 대안을 찾아온 경우가 많다”며 “인종·성별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아시아 여성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여성 뮤지션으로 주체적 행보를 보여온 두아 리파와 블랙핑크의 협업은 매우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두 팀의 만남 역시 두아 리파의 지난 5월 한국 공연을 계기로 이뤄졌다. 
 
오는 10~1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블랙핑크.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오는 10~1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블랙핑크. [사진 YG엔터테인먼트]

본격 해외 진출에 앞서 프로모션 효과를 지니기도 한다. SM엔터테인먼트는 보아·소녀시대 등의 경험을 살려 레이의 프로모션을 미국 현지 법인에서 직접 진행했지만, YG엔터테인먼트는 유니버설 뮤직 산하 레이블 인터스코프와 손잡고 미국 진출을 예고했다. 블랙핑크를 필두로 다른 소속 가수들 역시 염두에 두고 있다. 이는 씨엘이 싸이의 해외 활동을 도운 미국 프로듀서 스쿠터 브라운과 함께한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영화 ‘마일 22’로 할리우드 배우로 진출한 씨엘은 지난달 말 미국 힙합 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의 신보에 실린 수록곡 ‘도프니스(DOPENESS)’ 피처링에 참여하면서 가수로 컴백 소식을 전했다.
 
다음 달 미국 아이하트라디오에서 개최하는 연말쇼 ‘징글볼’ 투어에 초청 받은 몬스타엑스. [사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다음 달 미국 아이하트라디오에서 개최하는 연말쇼 ‘징글볼’ 투어에 초청 받은 몬스타엑스. [사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몬스타엑스·NCT 127 등 차세대 보이그룹의 활약도 눈에 띈다. 10일 서울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앞둔 영국 팝 밴드 프렙은 몬스타엑스의 셔누와 새소년의 황소윤이 피처링한 싱글 ‘돈 룩 백(Don’t Look Back)’을 발표했다. 미국 R&B 가수 갈란트와 함께 만든 비키 오리지널 미니 다큐 ‘웬 유 콜 마이 네임(When You Call My Name)’도 숨피 웹사이트에서 순차 공개된다.
 
NCT 127은 지난달 첫 정규앨범 ‘NCT #127 레귤러-이레귤러(Regular-Irre gular)’로 빌보드 앨범 차트 86위에 오르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조지메이슨대 이규탁 교수는 “아이돌뿐 아니라 인디 뮤지션까지 협업 대상이 다변화되고, 두아 리파의 경우 한국어 가사를 그대로 활용하는 등 K팝과 접목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며 “EDM뿐 아니라 팝 전반에서 프로듀서가 주축이 돼 가수를 섭외하는 앨범이 많아진 만큼 새로운 창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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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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