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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아프리카 전성시대…한국은 거꾸로 뒷걸음질

마라톤은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다. 풀코스(42.195㎞)를 2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것을 ‘서브2(sub 2 hour)’라고 부르는데, 100m 달리기의 9초와 함께 인간이 깨기 힘든 벽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기록 단축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과연 ‘서브2’를 기록하는 선수가 나올 수 있을까? 국내 3대 마라톤 대회로 꼽히는 JTBC 서울 대회(11월 4일)를 앞두고, 마라톤의 현주소를 2회에 걸쳐 짚어본다.  
 
마라톤 기록 경쟁을 벌이는 아프리카 선수들. [AP=연합뉴스]

마라톤 기록 경쟁을 벌이는 아프리카 선수들. [AP=연합뉴스]

 
인간은 1967년 처음 마라톤 2시간 10분대 벽을 넘었다(데릭 클레이턴, 2시간 09분 37초). 이후 5분을 단축하는 데 36년이 걸렸다(2003년 폴 터갓, 2시간 4분 55초). 하지만 그 기록을 다시 1분대로 낮추는 데는 15년밖에 걸리지 않았다(2018년 엘리우드 킵초게, 2시간 1분 39초).
 
최근의 이런 놀라운 기록 경신은 아프리카 선수들이 주도하고 있다. 현재 마라톤 상위 기록 보유자 102명 가운데 킵초게 등 케냐 선수가 58명, 에티오피아 선수가 36명이다. 2000년 포르투갈의 안토니오 핀투(2시간 6분 36초) 이후 18년 연속 아프리카 선수가 연도별 최고 기록을 내고 있다. 2003년 이후 작성된 세계 최고 기록도 모두 아프리카 선수들이 세웠다.  
 
① 마라톤 '서브2', 인간 한계까지 100초 남았다    
② 마라톤 아프리카 전성시대…한국은 뒷걸음질 
③ [디지털스페셜] Runner's High! 마라톤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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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출신 마라토너가 두각을 나타내기 전에는 한국과 일본이 마라톤 강국에 속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한국의 황영조와 일본의 모리시타 고이치가 1, 2위를 나눠 가졌다.  
 
특히 일본 선수들은 탁월한 지구력을 바탕으로 세계 주요 대회를 휩쓸었다. 1988년 다니구치 히로미(2시간 7분 40초)가 2시간 7분대 벽을 허문 뒤, 99년 2시간 6분 대(이노부시 다카유키, 2시간 6분 57초)에 진입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긴 침체기를 겪고 있다. 2002년 다카오카 도시나리가 2시간 6분 16초를 기록한 뒤 16년 동안 신기록이 나오지 않았다.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당근책을 내걸었다. 2015년 마라톤 일본 신기록을 세운 선수에게 1억엔(약 10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일본실업단육상경기연합회). 3년 뒤인 올해,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 도쿄 마라톤에서 시타라 유타가 2시간 6분 11초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시카고 마라톤에서 오사코 스구루가 2시간 5분 50초로 일본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스구루는 일본 선수로는 처음으로 2시간 5분대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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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한국은 2000년 이봉주가 2시간 7분 20초의 기록을 세운 것을 끝으로, 거꾸로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이봉주가 은퇴한 2009년 이후엔 2시간 8분대 기록도 나온 적이 없다. 2012년부터 연도별 한국 기록은 모두 2시간 10분을 넘었다. 올해 한국 남자 마라톤 최고 기록은 2시간 13분 24초(김재훈)이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선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완주한 140명 가운데 손명준(2시간 35분 21초)이 131위, 심종섭(2시간 42분 42초)이 138위였다. 캄보디아로 국적을 바꿔 출전해 139위로 골인한 일본 개그맨 출신 다키자키 구니아키(2시간 45분 55초)와 비교되며, "국가대표 선수가 개그맨과 꼴찌 경쟁을 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마라톤 한국신기록은 2000년 이봉주가 세운 2시간 7분 20초다. [중앙포토]

마라톤 한국신기록은 2000년 이봉주가 세운 2시간 7분 20초다. [중앙포토]

 
한국 마라톤의 부진은 지난 8월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이어졌다. 김재훈이 12위(2시간 36분 22초), 신광식이 15위(2시간 56분 16초)였다. 1939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생의 2시간 29분 19초에도 뒤졌다. 지난해 중앙 서울마라톤(현 JTBC 서울마라톤) 마스터스(일반인) 부문 우승자 샘 탈리(2시간 30분 43초)보다도 처지는 기록이다. 미국 출신인 틸리는 인천 송도의 한 국제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여자 마라톤의 상황도 남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3월 김도연이 2시간 25분 41초의 기록으로 21년 만에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영국 파울라 레드클리프가 2003년 세운 세계 최고 기록(2시간 15분 25초)과는 10분 이상 차이가 난다. 올해 최고 기록인 2시간 18분 11초(케냐 글래디스 체로노)와도 격차가 크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배여운 데이터분석가
그래픽=임해든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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