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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뒤 완전자율차 달린다 … 교통사고는 제로”

‘창업국가’ 이스라엘을 가다
샤슈아 회장은 교수이면서 기업가다. 실리콘밸리 스타일인 청바지에 면티셔츠 차림으로 나왔지만 한편으론 학자의 풍모도 느껴졌다. [사진 정수경]

샤슈아 회장은 교수이면서 기업가다. 실리콘밸리 스타일인 청바지에 면티셔츠 차림으로 나왔지만 한편으론 학자의 풍모도 느껴졌다. [사진 정수경]

125만 명.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힌 매년 전 세계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의 수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2020년, 앞으로 2년 뒤부터는 지구촌에서 교통사고로 죽거나 다치는 사람은 빠른 속도로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의 자율주행차 솔루션업체, 이스라엘 모빌아이의 암논 샤슈아(58) 회장 얘기다. 그는 “2년 후인 2020년이면 완전한 자율주행차 시스템이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선점자의 빈말이 아니다. 모빌아이와 협업하고 있는 BMW와 벤츠 등 독일 럭셔리카 메이커들 역시 2021년에 완전자율주행차를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샤슈아 회장은 미국 MIT에서 뇌·인지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현직 교수이기도 하다. 예루살렘 히브리대에서 컴퓨터과학을 가르친다. 모빌아이는 소위 ‘연구실 창업’ 사례다. 그는 회사가 지난해 3월 150억 달러(약 17조원)에 인텔에 인수되는 ‘대박’을 터뜨린 뒤에 모빌아이 회장 겸 인텔의 수석 부사장 타이틀을 가지고 인텔그룹 산하 자율주행 관련 모든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그가 지내온 족적에서는 미래 자율주행차뿐 아니라 스타트업 창업, 기술 사업화, 첨단기업 인수합병(M&A) 등 한국 사회가 도전받고 있는 굵직한 화두들을 읽을 수 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 예루살렘 본사에서 만난 샤슈아 회장은 실리콘밸리의 스티브 잡스와 마크 주커버그처럼 청바지에 남색 면티를 입었다.
 
 
인텔에 인수된 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
“회사가 급성장했다. 인수 직후 인텔에서 300명의 엔지니어가 모빌아이로 건너왔다. 기존에 600명이던 직원은 이제 1400명으로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모빌아이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 왔다면 이제는 완전자율주행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모빌아이를 넘어 인텔의 모든 자원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인텔 이스라엘에는 1만3000명의 직원이 있는데 이 중 7000명 이상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다. 덕분에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와 시스템 노하우, 각종 칩과 센서 등에 대한 접근이 가능해져 저렴하고 효율적인 연구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개념의 완전자율주행차로 가는 길이 더 빨라졌다.”(모빌아이는 시각(카메라)만을 이용한 자율주행에 특화된 회사다. 인텔의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라이다와 레이더 등 또 다른 분야까지 자율주행 기능이 확대될 수 있게 됐다.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자율주행차의 똑똑한 눈(모빌아이)과 뇌(인텔)가 결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인텔이 왜 모빌아이를 인수했을까.
“자율주행은 미래 교통에 근본적인 큰 변화를 가져올 새로운 시장이다. 때문에 그 시장은 아주 클 것이다. 수조 달러, 아니 그 이상일 것이다. 모빌아이는 세계 최고의 자율주행차량 시스템 개발업체다. 칩과 CPU 등 하드웨어에 집중해 온 인텔 입장에서는 미래로 가는 새로운 기회가 열린 것이라 생각한다.”
 
완전자율주행차 시스템 개발은 어떻게 돼 가고 있나.
“완전자율주행차 개발에는 카메라와 칩·운영체제 같은 시스템 외에도 초정밀 지도와 드라이빙 폴리시(Driving Policy·인공지능이 도로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대응하는 것)가 필요하다. 우선 이스라엘 내에서의 완전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은 올해 말까지 끝낼 것이다. ‘개발을 끝낸다’는 의미는 실제 도로 상황에서 가능한 모든 어려운 시나리오를 감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자면 ‘협상(negotiation) 시나리오’와 같은 것이다. 당신이 차선을 바꾸려고 할 때 다른 운전자가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 할 수 있다. 이럴 땐 단호하고 민첩해야 한다. 우물쭈물하면 안 된다. 이런 민첩함을 입력시키는 게 큰 이슈다. 실제 사람처럼 민첩하면서도 안전해야 한다.  
 
“실패 두려워 않는 이스라엘의 후츠파 정신 … 모빌아이에 녹아 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수많은 행인이나 장애물·로터리 등이 나타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완전자율주행을 위한 칩인 ‘아이Q5’도 올해 말에 나올 것이고 내년 초에는 아이Q5 칩을 장착한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다. 내년 안으로 이스라엘은 물론 미국 전역에 대한 고정밀지도 개발도 완성할 것이다. 2020년이면 모빌아이의 완전자율주행 시스템이 시장에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인텔은 미국 기업인데 인수된 모빌아이는 왜 이스라엘에 남아 있나.
“인텔에 이스라엘은 매우 중요하다. 주요 도시에서 1만3000명의 인텔 직원이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모빌아이는 ‘후츠파’를 비롯한 이스라엘 특유의 하이테크 기업 문화가 있다. 모빌아이가 다른 나라로 옮겨간다면 그런 정신이 사라질 것이다.”(후츠파(Chutzpah)는‘뻔뻔하고 당돌하다’는 뜻이지만 나이와 계급에 상관없는 거침없는 토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 등으로 해석된다.)
 
히브루 교수 출신인데 창업을 했다.
“아직 여전히 교수다. 아직 박사과정 2명과 석사과정 2명의 제자가 있다. 요즘도 학생당 일주일에 한 번 히브루대학에 가서 연구지도를 하고 논문을 쓴다.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강의를 했는데 지금은 시간이 부족하다. 학교를 그만두지 않은 이유는 교수로서의 삶과 연구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다. 교수는 지식을 깊이 탐구하고 스마트한 학생들과 같이 할 수 있는 특권이 있다. 하지만 교수는 아주 좁은 분야의 문제를 다룬다. 연구를 하다 보면 더 큰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확장하고 싶은데, 교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둘 다 하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1인당 벤처창업률 세계 1위의 ‘창업국가’로 이름났다. 비결이 뭔가.
“기업가 정신이 강한 나라는 많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외에도 세계 정상급 대학들을 보유하고 있다. 학문적 기반도 탄탄하다는 얘기다. 여기에 후츠파로 대표되는 거침없는 도전정신과 절박함, 다급함이 있다. 이스라엘은 사방이 적에게 둘러싸여 있고, 영토의 절반이 사막이다. 편히 뒤로 앉아 지낼 수 없다. 이런 독특한 환경과 과학적 깊이, 탈권위적이고 혁신적인 문화가 오늘의 이스라엘을 만든 것이라 생각한다.”
 
암논 샤슈아
생년 : 1960년생, 58세
학력 : 텔아비브대(학사, 수학·컴퓨터과학)
와이즈만연구소(석사, 컴퓨터과학)
MIT(박사, 뇌·인지과학)
1996년~ 현재 : 히브리대 교수(컴퓨터과학)
1999년~ 현재 : 모빌아이 회장 겸 인텔 부사장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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