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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한현희, 벼랑 끝 넥센 구했다

잠수함 대결의 승자는 한현희(25)였다. 넥센이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의 호투에 힘입어 2패 뒤 첫 승을 거뒀다.
 
넥센 히어로즈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3차전에서 SK 와이번스를 3-2로 이겼다. 인천 원정 2연패를 당해 벼랑 끝에 몰렸던 넥센은 반격의 실마리를 잡았다.
 
넥센은 선발로 한현희를 내세웠다. 한현희는 사이드암이지만 어깨보다 낮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공을 뿌린다. 공교롭게도 SK 선발 역시 언더핸드 박종훈이었다. 박종훈은 손이 지면에 닿을듯한 자세로 공을 던지는 정통 언더핸드다. 보통 잠수함 투수는 구원으로 많이 나서지만, 한현희와 박종훈은 올 시즌 선발로 나서서 각각 11승, 14승을 거뒀다.
 
한현희는 SK 거포들을 상대로 거침없이 공을 던졌다. 2회 초 4번 타자 제이미 로맥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주눅 들지 않았다. 최고 시속 148㎞의 뱀직구와 휘어져 나가는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넥센 한현희가 30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넥센 한현희가 30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투구의 하이라이트는 4회였다. 한현희는 SK 3~5번 타자 최정-로맥-박정권을 차례로 만났다. 최정은 초구 슬라이더 이후 직구 3개를 연이어 꽂아넣어 삼진으로 처리했다. 로맥은 유인구로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정권은 2스트라이크로 몰아붙인 뒤 볼 세 개를 줬으나 끝내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6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킨 한현희는 5와 3분의 1이닝 6피안타(2피홈런)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탈삼진 7개에 사사구는 한 개도 없었다. 3차전 최우수 선수상(상금 100만원)도 한현희의 차지였다.
 
SK 선발 박종훈은 5회를 넘기지 못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박종훈을 공략하기 위해 선발 라인업에 왼손 타자 6명을 넣었다. 그동안 벤치를 지키던 김혜성이 1번 타자로 나서고, 송성문은 2번으로 전진 배치됐다. 포수도 김재현 대신 주효상이 맡았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공격적인 라인업과 수비를 중시하는 라인업 중에서 고민하다 공격에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장정석 감독의 '좌타자' 전략은 통했다. 9번 타자 주효상은 0-1로 뒤진 2회 말 2사 2, 3루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2-2로 맞선 5회 말엔 선두타자 김혜성이 3루타를 치고 나간 뒤 송성문의 짧은 중견수 뜬공 때 전력 질주해 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박종훈은 5회를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기 후 한현희는 "컨디션이 좋진 않았는데 두 번째 투수 오주원 선배가 1사 만루 위기를 잘 막아줘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5차전도 불펜으로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 마음같아선 내일도 던지고 싶다. 팀이 이길 수 있으면 언제든지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3차전을 3-2로 이긴 넥센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플레이오프 3차전을 3-2로 이긴 넥센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PO 4차전은 31일 오후 6시30분 고척돔에서 열린다. SK 선발은 문승원, 넥센 선발은 이승호다. 오른손 투수 문승원은 올 시즌 8승9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넥센전 성적은 2승2패, 평균자책점 4.91. PO 1차전에선 구원투수로 나와 1과 3분의 1이닝 3실점(2자책)했다.
 
넥센의 왼손 투수 이승호는 올해 주로 불펜투수로 나와 1승 3패 4홀드,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SK를 상대로는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5.00으로 나빴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선 한화와 준PO 4차전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2실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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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