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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여신 자하로바, 한국발레단과 첫 협업

 
세계 발레계의 거물 무용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39)와 데니스 로드킨(27)이 한국 무용단과 첫 협업 공연을 펼친다. 두 사람은 11월 1일과 4일 유니버설발레단의 ‘라 바야데르’ 의 주인공 니키아와 솔로르 역으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인 자하로바는 ‘세기의 발레 여신’ ‘안나 파블로바의 재림’ ‘제 2의 갈리나 울라노바’ ‘마야 플리세츠카야의 후예’ 등의 별칭을 얻은 세계 최정상급 발레리나다.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꼽히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무용수상을 두 차례(2005, 2015년) 수상했고, 2008년엔 러시아 인민예술가 칭호도 얻었다. 2005년 볼쇼이발레단의 ‘지젤’ 내한공연 이후 13년 만에 한국 무대에 선다. 
 
솔로르 역의 로드킨 역시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무용수상을 2017년 수상한 볼쇼이발레단의 수석무용수다. 깊은 눈매와 수려한 외모, 섬세한 연기력과 테크닉으로 세계 발레 팬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자하로바와는 2013년 ‘카르멘’을 시작으로 ‘백조의 호수’ ‘아모레’ 등 수많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유니버설발레단 '라 바야데르'에 객원무용수로 출연하는 볼쇼이발레단 수석무용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왼쪽)와 데니스 로드킨. [사진 세종문화회관]

유니버설발레단 '라 바야데르'에 객원무용수로 출연하는 볼쇼이발레단 수석무용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왼쪽)와 데니스 로드킨. [사진 세종문화회관]

 
29일 유니버설발레단과의 첫 리허설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두 사람은 “발레단마다 스타일이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발레라는 공통의 언어를 갖고 있어 큰 어려움 없이 리허설을 했다”고 말했다. 
 
고전발레의 아버지, 마리우스 프티파(1818~1910)의 대표작인 ‘라 바야데르’는 인도 힌두사원의 무희 니키아와 용맹한 전사 솔로르를 중심으로 사랑과 배신, 복수와 용서의 대서사시를 그린 작품이다. 
 
자하로바는 자신이 맡은 니키아 역에 대해 “고전 클래식 발레 작품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할이면서 동시에 가장 어려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막에서는 순수하고 열정 가득한 사랑을, 2막에서는 사랑을 잃고 배신당한 고통을, 3막에서는 죽은 뒤의 영혼을 표현해야 하는데 각 막마다 완전히 다른 모습이 돼야 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것이다. 또 파트너인 로드킨에 대해서는 “지난 5년 동안 대부분의 클래식 전막 발레에 함께 출연했다. 로드킨의 습득력이 빨라 빠르게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면서 “차분하면서도 잠재력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무용수”라고 평했다. 
 
로드킨은 “솔로르 역과는 인연이 많다. 이 역할로 자하로바가 심사위원인 콩쿠르에서 상을 받았고, 그것이 계기가 돼 볼쇼이발레단에 입단했다. ‘브누아 라 당스’ 상도 솔로르 역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에선 자하로바의 은퇴 계획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자하로바는 “언제 그만두게 될지는 오직 신만이 안다고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공연, 안무 작업을 할 때마다 큰 활력을 얻는다. 매순간 지금이 시작이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못박았다. 또 “연습실에 들어갈 때는 항상 학생의 마음, 배운다는 자세로 임한다. 발레는 몸이 악기인 예술이다. 여러 운동과 마사지, 그리고 휴식 등을 통해 몸을 항상 잘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 기념작인 ‘라 바야데르’는 1∼4일 다섯 차례 공연한다. 자하로바와 로드킨 외에 유니버설발레단의 강미선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홍향기와 이현준, 김유진과 이동탁 등이 니키아와 솔로르 역으로 출연한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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