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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일가족 살해범, 질투심에 강아지도 던져 죽였다

부산 일가족 살해 사건 용의자 신씨의 범행 동기가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먼저 실직한 뒤 동거녀의 이별 통보에 격분해 보복 살인을 했다는 것이 경찰의 잠정 결론이다. 평소 내성적인 성격으로 알려진 신씨는 친구들과 교류가 거의 없었고, 동거녀와 이별한 뒤 강한 집착을 드러내며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부산 사하경찰서가 발표한 1차 수사 결과에 따르면 용의자 신모(32)씨는 고등학교 동창의 전 아내였던 조모(33)씨를 만나 2017년 10월부터 부산에 있는 신씨 어머니 집에서 한달 간 동거를 했다. 이후 경남 양산의 한 아파트로 이사해 10개월간 단둘이 동거생활을 이어갔다.  
 
신씨는 조씨와 다툴 때는 가전제품을 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주변 탐문조사 결과 확인됐다. 지난 7월 신씨가 다니던 선박부품회사를 그만두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두 사람의 다툼은 더욱 빈번해졌다. 이때부터 이웃 주민들이 눈치를 챌 만큼 다투는 소리가 외부로 새어 나갔다는 게 이웃들의 증언이다.  
부산 일가족 4명을 살해한 용의자 신모(32)씨가 지난 24일 오후 4시 20분쯤 아파트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 부산경찰청]

부산 일가족 4명을 살해한 용의자 신모(32)씨가 지난 24일 오후 4시 20분쯤 아파트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 부산경찰청]

동거 생활 중 신씨는 조씨가 키우던 강아지를 매우 아끼는 점에 질투심을 느껴 강아지를 던져 죽이는 잔혹함까지 내보였다. 참다못한 조씨는 지난 8월 이별을 통보했다. 이별 당한 신씨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괴로움을 호소해왔다고 한다.  
 
헤어진 후 신씨는 양산 집에 짐을 가지러 간 조씨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이 사실을 안 조씨의 어머니가 신씨를 찾아가 다투는 등 가족 간 갈등도 있었다. 경찰은 “헤어진 후에도 신씨가 조씨와 13차례, 조씨 어머니와 10차례 통화한 사실이 확인된다”며 “다툼이 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씨는 지난 9월 28일 인터넷에서 전자 충격기를 사는 등 한 달 전부터 범행을 준비해온 것으로 추정됐다. 전자 충격기는 범행현장에서 혈흔이 묻은 채 발견됐다. 또 신씨 소유 컴퓨터에서 전자 충격기 사용법과 조씨 집 주변 CCTV(폐쇄회로TV) 위치를 검색한 기록이 나왔다. 
 
신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데 사용한 질소 가스통은 지난 10월 16일 양산의 한 상점에서 직접 산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일가족 4명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신모(32)씨가 아파트로 들어가는 모습. [사진 부산경찰청]

부산 일가족 4명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신모(32)씨가 아파트로 들어가는 모습. [사진 부산경찰청]

경찰은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의 기록을 되살리는 디지털 포렌식 분석 자료와 부검 결과가 나오면 범행 동기를 추가로 분석할 수 있다”며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인 만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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