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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두얼굴…앞에선 '대타협' 언급, 뒤에선 '강펀치' 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미ㆍ중 정상회담에서 ‘대타협’ 가능성을 언급했다. 동시에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한 무차별적인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론에 흘렸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미국의 강온 양면작전으로 풀이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과 대타협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중국)이 우리나라를 고갈시켜 왔던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다음 달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회동을 하고 무역전쟁과 관련한 담판을 벌일 예정이다.
 
현재 미국은 2500억 달러(약 285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특별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 중 500억 달러는 25%, 2000억 달러는 10%의 세율이 각각 적용된다. 내년 1월에는 모두 25%로 세율이 올라간다.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로 맞대응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산 제품 2570억 달러어치에 추가로 특별관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만일 이대로 확정될 경우 미국이 수입하는 중국산 제품 전체로 특별관세가 확대되는 셈이다.
 
미중무역전쟁

미중무역전쟁

미ㆍ중 무역전쟁이 대타협을 이루느냐, 전면전으로 확대되느냐는 다음 달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에 달렸다. 30일 중국 금융시장에선 대타협 가능성에 조금 더 기대를 거는 분위기였다.
 
이날 상하이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결국 전날보다 1.02% 오른 2568.05로 마감했다. 위안화 가치는 한때 달러당 6.9724위안으로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회복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타협 언급 이후 중국 주가와 위안화 가치가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베이징의 증권사 객장에서 한 투자자가 의자에 발을 기댄 모습. [AP]

베이징의 증권사 객장에서 한 투자자가 의자에 발을 기댄 모습. [AP]

하지만 불안감도 여전하다. 미국이 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대비한 고강도 압박 카드를 준비하고 있어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은 오는 12월 초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발표를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발표 후 60일간 의견 수렴을 거친 뒤 실제로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내년 2월 초로 예상된다. 공교롭게도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와 겹친다.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 경제의 하강속도가 빨라지면서 중국 정부는 세금 감면 등으로 내수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2015년 이후 3년 만에 자동차를 살 때 부과하는 세금을 절반으로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대상은 배기량 1600㏄ 이하의 중소형급 모델이다. 만일 이 방안이 확정되면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소비자들의 구매세 부담은 10%에서 5%로 줄어든다.
 
이달 초에는 중앙은행도 돈 풀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중국 인민은행은 은행 지급준비율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추며 시중 유동성 공급을 독려했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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