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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글중심] 숨어사는 청년 29만...“배가 불렀다”vs“노오력만 말한다”

 
[중앙포토]

[중앙포토]

 
“안산 시화 인천 공단 나와라. 일자리 널렸다”, “홍대, 인천공항, 혼술족, 대졸자 바글바글, 중소기업, 농촌에는 사람 없어서 외노자(외국인 노동자)가 바글바글”, “젊은데 뭐가 두렵노”
 
취업을 못해 청년들이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간다는 기사에는 당사자인 청년보다 어른들의 댓글이 많은 듯합니다. 올해 청년층 미취업자 가운데 “집에서 주로 시간을 보낸다”라고 답한 사람은 29만 명이라는데요. 기사를 본 중장년층들은 청년들이 집에만 있는 것이 “아직 배가 덜 고파서” 그렇다고 말합니다. 청년들은 어른들이 ‘노오력’만 말하는 꼰대라 하고 어른들은 청년들을 ‘배때지 부른 것들’이라고 부르네요. 청년들의 은둔을 분석하던 댓글 창은 세대갈등의 장이 됐습니다.  
 
거듭된 취업 실패로 사회생활도 구직 노력도 체념한 청년들은 이제 삼포(연애, 결혼, 출산)를 넘어 ‘다포 세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주변 눈이 두렵습니다. 너 대학 물 먹고 지금 이거 해? 네 친구들을 봐라. 이 말 나오는 게 죽을 만큼 싫어서 밖에 안 나가는 겁니다”라고 한 네티즌은 청년들의 은둔을 '내재적 관점'으로 설명했습니다. 사회에 발 붙이긴 마음처럼 쉽지 않고 ‘뭐 하고 사냐’는 질문 피하려다 결국 사람을 피하게 됐다는 거지요.  
 
숨어사는 청년들 풍경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 우리 집에도 한 녀석 있는데 서른이 넘어서 통계에도 안 들어가나 보네”, “나 여자 35살 백수”, “인터넷 게임만 하는 아들 미래가 안 보여요”라며 우리 집에 바로 그 ‘백수’가 있다고 말합니다. 숱한 ‘백수’ 고백에 댓글이 길게 달렸습니다. “닥트 바닥 욕실시공 고정급 월 350만. 학력 나이 무관. 집에서 놀지 말고 기어나와 일하세요”, “메일 주세요. 일자리 줄게요”. 결국 일자리가 없는 게 아니라 펜대만 잡으려는 게 문제라는 건데요. 돌도 굴러야 이끼가 안 낀다며 일단 밖으로 나가라고 말합니다.  
 
지적과 반발이 오가는 가운데 응원하는 목소리도 간간이 보입니다. 앞서가거나 뒤처지는 것은 한때일 뿐이니 비교하지 말라는 겁니다. 결국 잇따른 실패와 실패를 캐묻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숨어버린 이들에게 필요한 건 비난이 아니라 격려일지도 모릅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e글중심(衆心)’이 네티즌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 어제의 e글중심 ▷ "문프는 증시에 관심이 없다" vs "정부가 주식 사라고 했나"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루리웹
“어려운 길인 건 알지만 지금이라도 신입 공채로 취업 해보고 싶더군요. Afpk 취득하고, 한국사1급 취득하고, 지금 컴활1급 실기 준비중입니다. 영어는 한 달 학원 갔다가 오픽 쳤는데 오늘 IL 나왔네요. 물론 게을러서 그런 것 같습니다. 원체 영어를 못하기도 하는데 안 외워지니깐 더 못하겠더군요. 영어가 끝까지 발목을 잡네요. 토요일날 또 시험 치려고 문장 외우다가 글 쓰고 있습니다. 말그대로 노력이 부족하네요. 
 
공채는 미친듯이 올라오는데 준비는 안 된 것 같고. 내년까지 준비 하기엔 돈도 나이도 힘겹네요. 답이 없는 질문인 건 알지만 그냥 가슴 답답해서 글 써봅니다. 코레일 400명 뽑는데 35000명 응시한 걸 보니 갑자기 허탈해지더군요. 공무원 시험이랑 다를 게 없네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미 실패를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해서 자소서에 뭘 극복한 경험 적으라는 항목만 보면 화가 납니다. 저도 모르게 거짓말을 적게 돼요. 얼마나 대단한 경험을 적어야 저 같은 것도 뽑아줄지 고민되고. 
 
이젠 주변에 잘사는 친구들이 부러운 게 아니라 평범하게 사는 친구들이 부럽습니다. 취직은 할 수 있을지, 결혼은 할 수 있을지, 하루하루 쓸데없는 망상과 걱정이 머릿속을 헝클어 놓네요. 기술을 배우는 게 맞는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아르바이트 하면서 살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큽니다. 더 힘든 친구들도 많이 있겠지만 나이가 많으니깐 희망보다 두려움이 더 큽니다. 내일이 오늘보다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는 게 두렵네요. 망상을 하다보면 왜 살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더군요. 별 볼 일 없을 것 같은데 뭐하러 사는지도 헷갈리고. 그러다 살짝 울컥하기도 하고 좀 그렇습니다.”
ID '슈우'
 
#네이버
"정확히는 처제겠네요.. 아직 학자금 대출도 남아있고 월세도 내고 있어서 돈을 꼭 벌어야 하는 상황인데 어디 하나 면접 본 곳도 없고 심지어 이력서 써둔 것도 없다고 하네요..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계획도 없고 돈은 필요한데 취업에 뛰어 들기는 겁나고.. 괜찮아 보이는 일자리 추천해줘도 그냥 싫다고.. 꼰대질 하는 것 같아서 쉽사리 말도 못하겠고 저 중요한 시간에 허송세월 보내는걸 보니 안타깝기도 하고.. 남이면 그냥 모른척하겠는데 가족이라 신경쓰이는 건 어쩔 수 없네요.. "

ID 'Seaz'
 
#뽐뿌
"백수입니다.. ㅠㅠ 일 쉰 지 2년 정도 돼가요. 계속 면접을 다니고 있지만 잘 안 돼요 ㅠㅠ 너무 속상하고 얼마 전에 해고도 당하고요. 암튼.. 힘든데 엄마는 제가 게으르냐고 하면서 일부러 그러는 거 같다고 하면서 아무 데나 가라면서 제가 경영학과 나왔는데 그러게 왜 거길 나왔냐고 과를 사회복지과를 다니지 거긴 취업이라도 잘 된다고.. 한심해 합니다.. 정말 힘들어 죽겠어요. 일부러 취업 안 하는 줄 알아요."
ID '[* 익명 *]'
#오늘의유머
“나도 몇 번 준비해봤는데 진짜 쌍욕 나온다. 난 이해가 안 가는 게 어느 OO업종에서 일할 거면 거기에 필요한 지식을 물어보면 내가 이해를 하겠는데 뭔 자소서에, NCS, 진짜... 이런 절차들이 다 과도한 경쟁 때문인 거 같은데 왜 하필 이 세대에 태어났는지 진짜 뭐 같음. 어디서 뭘 하건 경쟁자가 너무 많은 거 같음. 참고 해야한다는 건 아는데 진짜 스트레스 너무 받아서 걍 신세한탄 해봄.”
ID '전희진남편'
 
 
#네이버
"취업이 안 돼서 은둔형 외톨이로 지낸다, 휴대폰과 컴퓨터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는 게 안타깝고 슬픕니다. "나 취업했어" 하고 기쁜 소식을 들려주지 못해 주변사람을 만나기 힘들겠죠. 하지만 정말 취업을 하고 싶다면,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관리하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지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힘들겠지만요.. 혼자라도 도서관에 가서 책읽기, 산책, 등산하기를 추천해요. 응원합니다!"
ID 'dmsw****'
 
 
#다음 뉴스
“40대 중반 넘어 봐라. 현재 이 헬조선에 40대 중후반 나이에 사업 망하거나 직장 짤리고 겨우 알바하여 먹고 사는 사람 천지삐깔이며 돈 없는 노인들 수백만 명 넘어 가는데. 솔까말 집 밖에 잘 안 나간다. 나가면 돈 쓰게 되고 친구 만나봐야 부끄러우니까, 에효.”
ID 'art'
#엠엘비파크
"취업 못 해도 너네 탓 아니야, 사회가 잘못된 거야, 하도 얘기를 해주니까 진짠 줄 아나 봄... 현실은 주위에 멀쩡한 애 중에 취업 못한 애 하나도 없음. 경쟁률 100대 1 다 뚫고 잘만 취업함. 취업한 애들 공부할 때 놀고 인생낭비 했으니까 취업 못하는 게 사실임... 팩폭 좀 당해야함. 요샌 고3보다 취준생들 유난과 벼슬질이 더 심함. 아주 세상에서 자기가 젤 힘들고 젤 불쌍한 척 쩔어요. ㅎㅎ" 
ID '불펜소설가'
변은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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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