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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휩쓴 태풍 '위투', 이번엔 필리핀 상륙…물폭탄 예고

25일(현지시간) 제26호 태풍 '위투'가 강타한 사이판 시내에 강풍에 넘어진 차량이 나뒹굴고 있다.[독자제공=뉴스1]

25일(현지시간) 제26호 태풍 '위투'가 강타한 사이판 시내에 강풍에 넘어진 차량이 나뒹굴고 있다.[독자제공=뉴스1]

북마리아나 제도의 사이판을 휩쓸고 간 제26호 태풍 '위투'가 30일 오전 4시(현지시간) 필리핀 북부 루손 섬에 상륙했다. 위력은 다소 약화했지만, 최대풍속이 시속 230km에 달해 여전히 위협적이다.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재난 당국은 오전 11시 현재 루손 섬의 이사벨라 주를 포함해 10개 주에 태풍 경로 5단계 가운데 3단계를 발령하고 20개 지역에 경보 1~2단계를 발효했다.  
 
필리핀 기상청(PAGASA)은 상당한 비 피해도 우려했다. 특히 2009년 6시간 동안 455mm에 달하는 물 폭탄을 쏟아내 240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태풍 '온도이' 때와 맞먹는 폭우가 예상된다고 필리핀 기상청은 밝혔다.  
 
아직 인명피해 소식은 없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강풍으로 주택 지붕이 뜯기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또 항공기 결항이 잇따르는 가운데 파고가 최고 3m에 이를 것으로 예상해 선박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이 때문에 수천 명이 항구에 발이 묶인 상태다.  
 
저지대에 내려진 주민 대피령으로 이사벨라 주에서만 1만1600여명이 대피소에 머물고 있고, 각급 학교는 휴교했다. 필리핀 기상청은 "위투(로지타)는 그 크기와 진행방향이 망쿳과 비슷하다. 산사태와 해일의 위험이 크다"며 야외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달 슈퍼 태풍 '망쿳'으로 인해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해 최소 95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십명이 실종됐다. 
 
한편 태풍 위투는 앞서 지난 25일 사이판을 강타해 큰 피해를 냈다. 태풍 여파로 사이판 국제공항이 잠정 폐쇄돼 한국 국민 약 1600여명의 발이 묶였다. 
 
당시 사이판에 고립된 관광객들에 따르면 위투가 휩쓸고 간 사이판은 전신주가 넘어져 물과 전기가 끊기고, 지붕이 날아가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한 관광객은 "생지옥이 따로 없다"며 당시 위투의 위력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사이판공항 피해가 심각해 정상화가 늦어질 것을 우려해 군 수송기를 투입, 사이판에 갇힌 우리 국민을 괌으로 빼낸 뒤 국내로 이송하는 '작전'을 폈다.
 
또 사이판에 취항 중인 3개 국적항공사와 협의해 임시편 항공기를 투입하는 등 우리 국민의 귀국을 도왔다.  
 
정부의 군 수송기는 27∼29일 총 10회 사이판에서 괌을 오가며 국민 799명을 옮겼고, 이들 상당수가 임시편과 괌∼인천·부산 정기편 잔여 좌석을 이용해 귀국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더는 긴급 수요가 없고 민항기가 사이판에 운항하기 때문에 군 수송기는 임무를 종료하고 30일부터는 운항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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