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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는 겨울철 산란 뒤 주로 진해만에 머문다?…DNA분석법으로 입증

남해안 4개소의 청어 유전자 검출량 그래프.

남해안 4개소의 청어 유전자 검출량 그래프.

경북 포항 등 동해안에서 주로 잡히는 청어가 겨울철에 주로 진해만에서 산란하고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 바닷물 속 특정 생물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첨단 ‘환경 DNA 분석법’으로 조사한 결과다. 청어는 요즘과 달리 옛날에는 겨울철 별미 ‘과메기’의 주요 원료가 됐던 어종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자원연구센터(경남 통영 소재)는 “청어는 겨울철에 진해만 등에서 해조류에 알을 붙여 산란한 뒤 남해안에 널리 머문다는 사실을 환경 DNA 분석법으로 처음 밝혀냈다”고 30일 밝혔다. 
 
청어가 남해안 일대에서 산란한다는 사실은 국립수산과학원이 이미 3~4년 전 잠수 조사법으로 확인한 사실이다. 잠수 조사법은 사람이 물에 들어가 해조류에 붙은 알 등을 조사해 조사 대상 생물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이와 달리 DNA 분석법은 사람이 물속에 들어가지 않고 기구로 바닷물을 떠서 바닷물 속에서 수집된 해당 생물의 사체·점액·배설물·비늘 등에서 유전물질을 조사해 그 생물이 있는지 없는지 등을 조사하는 방법이다. 
 
수산자원연구센터와 (주)아쿠아진텍은 지난 3월 청어의 산란장으로 알려진 진해만 등 남해안 4개소에서 바닷물 샘플을 확보했다. 조사 대상 4곳은 진해만, 통영 연안, 자란만, 가막만이었다. 
진해만 수심별 청어 환경DNA 검출량

진해만 수심별 청어 환경DNA 검출량

 
연구센터는 이 바닷물 속에서 유전자를 증폭(PCR. 중앙효소 연쇄반응) 해 청어 관련 유전자를 찾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4개 해역에서 청어 유전자가 모두 검출됐다. 그중에서도 진해만 해역의 검출량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센터는 그동안 잠수조사법으로 진해만 등 남해안이 청어의 산란장이며, 산란 후 5~6월 동해안으로 이동하는 특성을 밝혀냈다. 이는 3~4년 전 이미 확인한 사실이다. 
 
유준택 연구센터 연구관은 “이번 연구는 청어가 겨울철에 진해만에서 산란한 후 진해만뿐만 아니라 남해안에 널리 분포한다는 사실을 DNA 분석법으로 밝혀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성용 연구센터 연구사는 “남해와 동해에서 어획된 청어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동일계군으로 밝혀져 청어가 큰 무리를 지어 동해와 남해를 오간다는 알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DNA 분석법으로도 겨울철에 알을 낳기 위해 남해안으로 회유했던 청어가 산란 후 진해만 등 남해안에서 머물다 5~6월 동해안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임양재 수산자원연구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바닷물 속 환경 DNA를 이용해 한국 연안에서 청어의 분포 범위를 처음 찾아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수산자원의 신속한 탐색과 분포 범위를 밝히기 위해 환경 DNA 분석법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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