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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쇼핑'에 딱 걸린 은행·증권사…ELS 등 부실 판매

#. A증권사는 ELS(주가연계증권) 상품을 판매하면서 고객의 투자 성향을 판단할 수 있는 투자자 정보 확인서를 안내하지 않고 고위험 상품을 권유했다. 또한 투자 설명서를 제공하지 않고, 투자 위험에 대해 설명도 하지 않았다.   
#. B은행은 70대 고객에게 ELF(주가연계펀드)를 권유하면서 투자 위험 등을 숙지한 후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도록 2일 이상 숙려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설명을 빠뜨렸다. 또한 상품 가입 시 녹취를 해야 함에도 녹취 제도에 대해 설명을 하지 않고 동의 절차도 밟지 않았다.  
 
국내 은행·증권사 상당수가 ELS와 DLS(파생결합증권) 등을 판매하면서 고객에 대한 설명 의무나 녹취 의무 등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6월부터 석 달간 29개 은행·증권사를 대상으로 파생결합증권 판매에 대한 미스터리 쇼핑을 실시한 결과다. 
 
미스터리 쇼핑은 금감원 조사원이 금융상품에 가입하려는 고객처럼 금융사를 방문해 금융 상품을 판매하는 직원이 제대로 상품을 판매하는지 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자료: 금융감독원>

<자료: 금융감독원>

30일 금감원에 따르면, 조사 대상 29곳(은행 14곳, 증권사 15곳) 중 금융상품 설명 의무, 녹취 의무 등 7개 평가 항목에서 ‘우수(100점 만점에 90점대)’ 등급을 받은 곳은 4개사에 불과했다. 신영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다. 은행 중에는 우수 등급을 받은 곳이 없었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국민은행 등 8곳은 ‘양호(90점대)’ 등급을 받았다.  
 
평점 60점 미만으로 최하등급인 ‘저조’ 등급을 받은 곳은 6개사였다. 증권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유진투자증권이 저조 등급을 받았다. 은행 중에서는 경남·농협·신한·하나·한국SC은행 5곳이 최하 등급을 받았다. 평점 60점대인 ‘미흡’은 대신증권과 대구·수협·우리·중소기업은행 5곳이었다.  
 
미스터리 쇼핑 결과, 평가 점수는 증권사가 은행보다 높았다. 15개 증권사의 평균 점수는 83.9점으로 은행 평균 64점과 큰 차이가 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6년 이후 도입된 투자자보호제도에 대한 은행 직원의 숙지가 충분치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료: 금융감독원>

<자료: 금융감독원>

 금감원 관계자는 “ELS, DLS 등 파생결합증권과 ELF(주가연계펀드) 등 파생결합증권에 투자하는 상품은 기초자산의 가격 흐름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예금자 보호 대상도 아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금감원이 나이스R&C, KG제로인에 의뢰해 15개 증권사 200개 점포, 14개 은행 240개 점포를 상대로 실시했다. 투자자의 성향에 적합한 상품을 권유하는지(적합성 원칙), 상세한 투자설명서를 교부하는지(설명 의무), 고령 투자자 전담창구 등을 운영하는지(고령투자자 보호제도) 등을 평가해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다. 일부 상품을 판매하지 않은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평가 등급 산정에서 제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스터리쇼핑 결과를 해당 금융회사에 통보하고 평가 등급이 미흡 또는 저조인 금융사에 대해서는 자체적인 판매 관행 개선 계획을 마련해 금감원에 제출토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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