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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텅 빈 서울 시내에서 벤츠‧머스탱 시속 177km 경주

 
“내기 맞지?” “시작이야 시작!!”

 
고함소리와 함께 검정색 자동차가 도심 한복판을 내달렸다. 주변 차량을 순식간에 제치는 속도였다. 중앙선과 버스전용차선을 넘나들며 사람도 간신히 피하는 곡예운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1분도 되지 않아 뒤에서 벤츠에 치인 이 차는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인도로 튕겨나가 가로수도 부러뜨릴 정도로 세게 충돌했다. 지난달 25일 서울 강북구 수유사거리에서 ‘도심 질주’를 하다 사고를 낸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김모(25)씨가 모는 머스탱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이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추석 연휴인 지난달 25일 오전 강북구 수유사거리에서 미아동까지 약 1.7km를 고속으로 질주하다 사고를 낸 혐의로 머스탱 운전자 김씨와 벤츠 운전자 장모(25)씨를 특가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고가 난 다음날, ‘경주 도중 발생한 사고’임을 숨기고 보험금을 청구해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도 추가됐다.  
 
 
짧은 질주 중 차량의 최고 속도는 시속 177km에 달했다. 다행히 사람을 치거나 대형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벤츠가 머스탱을 들이받은 뒤 앞서가던 화물차에 충돌해 화물차 운전자 황모(39)씨에게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혔다. 가로수 2대와 가로등을 부수는 등 총 1649만원어치의 재산피해도 났다.  
 
운전자 장씨와 김씨는 동대문에서 의류업에 종사하며 2달 전과 3달 전 각각 3년 할부로 중고 벤츠AMG(4300만원)와 머스탱(5000만원)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승한 이모(25)씨와 임모(26)씨도 일하다 만난 친구사이로 경찰은 파악했다. 
 
현재 이들은 ‘고속운전은 맞지만 레이싱을 한 건 아니다’며 내기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이 확보한 블랙박스에는 “어떻게 이기려고 하지? 힘들텐데…. 나는 사고 내고 그냥 갈거야" "난 신호 절대 안 지킬거야 난"등 운전자 김씨와 동승자 이씨의 대화가 고스란히 녹음됐다. 경찰은 “2차 조사 후 동승자들도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입건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도로교통공단에 의뢰한 속도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경찰은 이르면 11월 초 이들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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