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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금속핀 3개 박힌’ 이청용, 독일서 ‘도움 해트트릭’

독일 보훔에서 부활을 알린 이청용. [보훔 SNS]

독일 보훔에서 부활을 알린 이청용. [보훔 SNS]

 
‘블루 드래곤’ 이청용(30)이 독일무대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재비상했다. 
 
독일프로축구 VfL 보훔 미드필더 이청용은 30일(한국시간) 독일 보훔의 루르슈타디온에서 열린 얀 레겐스부르크와의 2018-2019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11라운드 홈경기에서 어시스트 3개를 올리면서 3-3 무승부에 기여했다.
 
이청용은 0-1로 뒤진 전반 종료 직전 날카로운 패스로 로베르트 테셰의 동점골을 도왔다. 이어 후반 9분과 20분 루카스 힌테르저의 연속골을 어시스트했다. 비록 팀은 3-3으로 비겼지만, 올 시즌 잉글랜드 크리스탈 팰리스를 떠나 보훔에서 새출발한 이청용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잉글랜드 볼턴 시절 구단 모델 유니폼으로 나섰던 이청용. [볼턴 홈페이지]

잉글랜드 볼턴 시절 구단 모델 유니폼으로 나섰던 이청용. [볼턴 홈페이지]

 
이청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 시절 ‘포스트 박지성’으로 불렸던 선수다. 2009년 FC서울을 떠나 볼턴으로 이적해 첫 2시즌간 9골-16도움을 올렸고, 2010년에는 볼턴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 우루과이를 상대로 골을 터트렸다. 당시 잉글랜드 첼시와 리버풀이 볼튼 측에 이청용 영입을 타진했었다.  
 
하지만 2011년 7월31일 잉글랜드 5부리그 뉴포티카운티와 프리시즌 경기에서 톰 밀러(잉글랜드)에게 살인태클을 당했다. 관중석까지 ‘딱!’ 하는 소리가 들릴 만큼 부상 순간은 끔찍했다.  
 
산소호흡기를 쓴 채 병원으로 옮겨졌고, 눈을 떠보니 수술실에 들어가기 직전이었다. 오른쪽 정강이뼈 이중골절. 수술 직후 다리에 고름이 줄줄 흐를 정도 심각한 상태였다. 정확히 뼈가 두 동강이 나서 다행이지, 만약 뼈가 잘게 부서졌다면 축구를 그만뒀을지도 모른다.  
 
이청용은 10개월간 재활 끝에 2012년 5월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한동안 금속핀을 박은 정강이뼈 부위가 시려서 경기 후 잠도 못이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 시절 이청용. [크리스탈팰리스 트위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 시절 이청용. [크리스탈팰리스 트위터]

이청용은 2015년 2월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에 입단했지만 주전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4시즌간 48경기에 출전에 그쳤다. 잉글랜드 출신 로이 호지슨 감독이 볼턴 임대 이적을 막고 동양선수에게 좀처럼 기회도 주지 않았다. 결국 지난 6월 러시아 월드컵 최종명단에서 탈락했다.  
 
이청용은 지난 여름이적시장에서 K리그 유턴 대신 유럽에 남아 도전을 이어가기로 결심했다. 프랑스, 벨기에 팀이 관심을 보였지만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 이 때 손흥민(토트넘) 에이전트인 티스 블리마이스터(독일)가 보훔 구단과 연결고리 역할을 해줬다. 지난달 6일 보훔과 1+1년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 프로축구 보훔에서 부활을 알린 이청용. [보훔 SNS]

독일 프로축구 보훔에서 부활을 알린 이청용. [보훔 SNS]

 
별명이 ‘블루 드래곤’인 이청용은 유니폼이 파랑색인 보훔에서 새출발했다. 축구계에서는 기술이 좋은 이청용이 독일무대에 간다면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 전성기 시절처럼 잘 통할 것이란 얘기가 많았다. 초반엔 교체출전한 이청용은 지난달 29일 첫 선발출전했다. 최근 4경기 연속 선발출전하면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 볼턴 시절 창의적인 패스와 드리블을 선보이고 있다. 
독일프로축구 보훔 이청용이 구단 매치데이 매거진 표지를 장식했다. [사진 보훔]

독일프로축구 보훔 이청용이 구단 매치데이 매거진 표지를 장식했다. [사진 보훔]

 
보훔 구단은 지난 6일 빌레펠트와 홈경기 매치데이 매거진 표지모델로 이청용을 선정했다. 지난 22일 ‘코리언 더비’를 펼친 독일 함부르크 황희찬은 소셜미디어에 이청용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그냥 최고”란 글을 남겼다.  
독일프로축구에서 코리언 더비를 펼친 함부르크 황희찬(왼쪽)과 보훔 이청용(오른쪽)이 유니폼 교환 인증샷을 찍고 있다. [황희찬 인스타그램]

독일프로축구에서 코리언 더비를 펼친 함부르크 황희찬(왼쪽)과 보훔 이청용(오른쪽)이 유니폼 교환 인증샷을 찍고 있다. [황희찬 인스타그램]

 
한국축구대표팀은 다음달 17일 호주, 20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른다. 대표팀 왼쪽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이 아시안게임을 뛰는 대신 호주 원정평가전을 건너 뛰기로 하면서, 최근 소속팀에서 완전히 살아난 이청용의 발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청용은 보훔에서 측면 공격수는 물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뼈는 한 번 부러지고 난 뒤엔 더욱 단단해진다. 이청용도 그렇게 되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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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