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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희망은 날개 달린 것

희망은 날개 달린 것  
-에밀리 디킨슨(1830~1886)
  
시아침 10/30

시아침 10/30

희망은 날개 달린 것
영혼의 횃대에 앉아
가사 없는 노래 부르네
그치지 않는 그 노래
  
모진 바람 불 때 제일 감미로워라
많은 사람 따뜻이 감싸준  
그 작은 새 당황케 할 수 있다면  
폭풍은 분명 마음 아프리  
  
나는 가장 추운 땅에서도
가장 낯선 바다에서도 그 노래 들었네
하지만 아무리 절박해도 희망은 내게
빵 한 조각 청하지 않았네  
  
 
희망의 노래에는 가사가 없다. 내용 없는 힘이라는 데 희망의 신비가 있다. 눈길이나 손길이 말없이도 위로를 주는 것과 같다. 새의 노래는 시련 속에서 더 감미롭고 폭풍에도 지워지지 않는다. 희망은 왜 날개 달린 것인가. 모든 고통과 절망의 지대로 날아가야 하니까. 그 새는 왜 빵 한 조각 청할 겨를이 없나. 언제나 어디서나 우리가 먼저 다급히 청하니까.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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