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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냉면이 목구멍에 넘어가느냐”는 북한의 오만

지난달 평양 남북 정상회담 행사에서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난 사실이 어제 국감장에서 드러났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한 질문에서다. 정 의원은 “옥류관 행사에서 대기업 총수들이 냉면을 먹는 자리에 이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불쑥 찾아와 ‘아니 냉면이 목구멍에 넘어갑니까’라고 했다. 보고 받았느냐”고 물었다. 조 장관은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 (이선권이) 불쑥 온 게 아니고 그 자리에 같이 앉아 있었다”고 답변했다. ‘왜 그런 핀잔을 줬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남북 간에 속도를 냈으면 하는 측면에서…”라며 얼버무렸다.
 
대기업 총수들은 북한의 비핵화와 남북 경제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행단으로 참석했다. 이들에게 북한 측이 막말에 가까운 면박을 준 것이다. 정황상 ‘유엔 제재를 핑계 대고 남북 경협에 적극적이지 않다’며 겁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사실이 알려진 뒤 인터넷상에는 “이게 실화냐?”며 반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선권의 돌출 행동은 남남갈등을 조장하고, 한반도 평화에 걸림돌이 되는 오만한 행태다. 차제에 정부는 옥류관에서의 진상을 파악하고 북한에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
 
조 장관도 지나친 대북 저자세는 오해를 부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최근 미국 싱크탱크 전문가들이 한국 기자들에게 “미국은 공개적으로는 미소를 띠고 있지만, 미 정부 관계자 상당수가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우려하거나 심지어 분노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다 어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청와대에서 정의용 안보실장에 앞서 이례적으로 임종석 비서실장을 먼저 만났다. 당장 전문가들 사이에는 미국이 남북관계와 대북제재 완화의 속도 조절을 요구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지금 남북관계는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음을 남과 북 당국자들은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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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