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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탈환·하락, 코스피 2000 공방전 다시 반복하나

증권사 사장단이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간담회에 어두운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 이날 코스피는 1996.05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증권사 사장단이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간담회에 어두운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 이날 코스피는 1996.05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처음 2000선을 넘은 건 2007년 7월 25일이었다. 당시 2004.22로 장을 마감했을 때 주식 시장은 “코스피가 개장 27년 만에 드디어 2000선을 넘었다”며 축배를 들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29일 코스피 지수는 다시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 ‘2000’은 투자 심리의 분기점이라는 상징성을 갖는 중요한 숫자”라며 “혹시나 했지만 설마 2000선이 이렇게 쉽게 무너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번 2000선 하회가 더욱 허탈한 건 그동안 2000선 등락을 거듭하면서 바닥이 단단해진 상황이라 어지간해서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피 지수는 그동안 2000선을 사이에 두고 이루 셀 수 없을 정도로 잦은 공방전을 벌여 왔다. 2007년 7월의 사상 첫 2000선 돌파 때만 해도 기쁨은 잠시뿐이었고 그해 후반 다시 1900선으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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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코스피 지수는 2000선 안착 시도를 여러 차례 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 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했다. 오히려 그해 10월 2일 938.75까지 폭락하면서 1000선까지 내줬다. 불과 1년여 만에 반 토막이 난 것이다. 신흥국에 대한 불안 심리가 더욱 커지며 같은 달 27일에는 892.16까지 떨어졌다.
 
금융위기를 벗어나며 반등하던 코스피 지수는 2010년 12월 14일 2009.05로 다시 2000포인트를 돌파했다. 하지만 2011년 상반기 일본 대지진이 발생하며 다시 2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때는 재탈환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대지진이라는 악재에도 1900선을 제대로 방어했다’는 증권사 리포트가 쏟아지면서 곧 2000선을 넘었고 그해 5월 2일 2228.96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반등도 오래가지 못했다. 2011년 8월 5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하며 뉴욕 증시가 폭락했고, 코스피 지수도 동반 하락했다. 그 이후로도 코스피 지수는 몇 차례 2000선을 넘긴 했지만 의미있게 치고 올라가지는 못했다. 2016년 12월까지 1900~ 2200선의 장기 박스권을 맴돌았다. 코스피가 2000선과 마지막 이별을 한 것은 2016년 12월이었다. 12월 7일 1991.89에서 이튿날 2031.07로 뛰어오른 이후 코스피는 한 번도 2000선을 하회하지 않았다.
 
오히려 2017년 미국 시장을 포함해 세계 경기가 상승세를 보이자 코스피 지수도 계속 상승하기 시작했다. 2017년 5월 10일 코스피는 처음으로 2300선을 넘겼고, 올해 1월 29일 사상 최고치인 2598.19를 기록했다. 이날 장중에는 2600선을 넘기까지 했다. 당시만 해도 2000선을 다시 하회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도 하지 않았다. 증권사들은 “연내 3100선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장밋빛 리포트를 잇따라 내놓았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이 달성되기는커녕 코스피는 불과 10개월 만에 다시 11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이제 코스피 2000선이 또다시 지루한 공방의 전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지호 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0 등 0으로 끝나는 숫자를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불안 심리가 커질 수 있다”며 “증시 불안의 원인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면 반등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식시장이 약세장을 벗어날 것이라는 강력한 근거가 부족할 경우 2000선에서 횡보를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역대 코스피 2000선 관련 주요 변곡점(종가 기준)
2007년 7월 25일 사상 첫 2000선 돌파(2004.22)
2008년 10월 2일 세계 금융위기로 1000포인트 하회(938.75)
      11월 21일 1000포인트 상향 돌파(1003.73)
2009년 7월 24일 1500포인트 상향 돌파(1502.59)
2010년 12월 14일 다시 2000포인트 상향 돌파(2009.05)
2011년 5월 2일 2200선 돌파(2228.96)
2016년 12월 7일 직전 마지막 1900선(1991.89)
      12월 8일 2000선 재돌파(2031.07)
2018년 1월 29일 사상 최고치 기록(2598.19)
      10월 29일 2000포인트 아래로 하락(1996.05)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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