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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맞서는 패기 … 끝없이 나를 의심하겠다

왼쪽부터 본지 이하경 주필, 오경은·정선임·정기석씨, 문학평론가 심진경씨.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왼쪽부터 본지 이하경 주필, 오경은·정선임·정기석씨, 문학평론가 심진경씨.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풍성한 계절에 새로운 시인·소설가·평론가를 배출하는 중앙신인문학상이 올해 행사를 마무리 지었다. 제19회 시상식이 29일 오후 서울 서소문로 월드컬처오픈 WStage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렸다.
 
올해 중앙신인문학상은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최종 주인공이 된 당선자들의 기쁨은 클 수밖에 없다.
 
시 부문 오경은(30)씨의 당선작 ‘계시’는  “세계와 정면으로 맞서려는 패기와 진지함이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오씨는 당선 소감에서 “시를 쓴다는 건 결국 스스로를 끊임없이 의심하는 일이어서 늘 아득했다”며 “그러나 시를 읽고 쓰고 난 뒤 절대로 그 이전과 같은 사람일 수 없음이 좋았다. 분명 사람이 썼는데, 사람은 줄 수 없는 것을 시는 언제나 내게 줬다”고 밝혀 분위기를 숙연케 했다.
 
소설 부문 당선자 정선임(40)씨는 18년 차 방송작가다. 당선작 ‘귓속말’은 외국인 노동자의 죽음이 소재지만 유머와 이야기 맛이 살아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씨는 “촌스럽고 식상한 말일지 몰라도 진정성이 느껴지는 이야기, 마음에 미세하게라도 작은 일렁임을 남기고 자꾸 뒤돌아보게 만드는 소설을 쓰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상혁과 황혜경의 시를 분석한 글로 문학평론 부문 당선자가 된 정기석(36)씨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자기의 시 혹은 소설을 붙들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며 “그런 사람들에 대한 나의 우정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심사위원을 대표한 문학평론가 심진경씨의 축사는 침체론에 시달리는 문학을 위한 고급한 변명이었다. “신인문학상 심사를 할 때마다 신인의 마음으로 새삼 문학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며 “문학은 고정된 가치나 관념이 아니라 세계 속에 변화하는 유동적인 흐름이다. 여러분만의 문학으로 도도하게 흘러가기를 간절하게 바란다”고 덕담했다.
 
이날 시상을 한 본지 이하경 주필은 “건조한 사건의 연속인 신문 지면과 달리 문학은 개별성을 강조하는 영역이어서 뜻깊다”고 의미 부여했다.
 
시상식에는 시인 김기택·이영광·문태준·하재연, 소설가 권여선·전성태·정용준·조해진, 평론가 조재룡씨가 참석했다. 당선자 가족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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