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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 하강 속도, 10월 들어 더 빨라졌다

 중국 쟝쑤성 쿤산시에 있는 한 유아용품 제조 공장에서 작업자가 유모차를 조립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 쟝쑤성 쿤산시에 있는 한 유아용품 제조 공장에서 작업자가 유모차를 조립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올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6.5%에 그치는 등 미·중 무역전쟁 피해가 가시화하는 가운데 4분기 첫 달인 10월 중국 경제 성장이 더욱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체감 초기 지표를 종합 분석한 결과 10월에도 성장 속도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전했다. 다음 달 말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 의제가 배제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 경기 둔화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소기업 신뢰지수, 주요 종목 주가, 공장 물가, 판매관리 심리지수, 철광석·구리 가격 동향 등 8개 항목의 초기 지표를 토대로 전반적인 경기 전망 지표를 산출했다. ‘좋다’와 ‘나쁘다’ 사이 7구간 중에서 10월 지표는 ‘나쁘다’에 더 기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경제 전문가 설문조사는 10월 중국 제조업구매관리자 지수(PMI)를 50.6으로 전망했다.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달(50.8)보다도 0.2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가 자체 산출한 10월 중국 공장 물가 역시 4개월 연속 하락해 2년 새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장 물가 하락은 수요 부진을 뜻하며, 기업 이익 감소로 이어진다. 시장 심리도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상하이종합지수는 최근 4년 동안 가장 낮았다.
 
스탠다드차터드은행이 중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10월 기업신뢰지수는 1월 이후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 은행의 선란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내수 둔화로 판매가 부진하고, 수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생산 활동이 감소하고 투자와 고용 열기가 식어 장기적으로 경기 체감지수는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수 블룸버그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10월 초기 지표에 따르면 중국 경제 여건은 국내와 국외 모두 악화하고 있으며, 특히 소규모 민간 기업의 체감 경기가 매우 나쁘다”고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달 들어 중국 지도부가 집중적으로 발표한 경기 부양책이 아직 효과를 내는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4분기 성장률 전망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금융정책 완화, 가계 세금 감면, 수출업자 지원 등 투자자 신뢰를 높이기 위한 조치를 잇달아 발표했다. 
 
이달 초 중국인민은행은 은행 지급준비율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춰 시중 유동성 공급 확대를 독려했다. 소비 진작을 위한 감세 조치도 준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내년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1% 이상에 해당하는 감세 조치를 입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중 관계가 이른 시일 안에 개선될 여지는 많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 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회의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23일 이 소식을 발표하면서 “정상회담에서 미·중 무역 갈등을 해소할 돌파구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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