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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사드’ 후유증, 외국인 국내 소비 28% 줄었다

내국인의 소비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소비에서 외국인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29일 내놓은 ‘외국인 국내 소비의 변동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소비는 1년 전보다 27.9% 줄었다. 이에 따라 국내 소비는 전년(2.5%)보다 낮은 1.7% 증가에 그쳤다. 국내 소비는 내국인(거주자)과 외국인(비거주자) 가계가 국내에서 지출한 소비의 합이다.
 
외국인 국내 소비 감소는 전체 국내 소비 증가율을 0.6%포인트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이후 외국인이 국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2.3%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의 국내 소비는 국내 소비 증가율 변동에 대한 기여율이 44.7%까지 상승했다. 비중은 작지만, 변동성 커 국내 소비 변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예컨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4분기~2009년 1분기 내국인의 국내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하며 급격히 위축됐다. 하지만 외국인 소비가 151.8% 급증하면서 전체 국내 소비는 1.5% 줄어드는 데 그쳤다. 박종호 KDI 경제전략연구부 연구위원은 “최근 들어 소비와 밀접한 서비스업 경기에서 외국인이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국내 소비는 통상 환율과 밀접한 흐름을 나타낸다. 하지만 지난해의 큰 감소는 환율 변동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2017년엔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이슈로 중국인 관광객 수가 55.1% 급감하면서 국내 소비가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중국인 관광객 수가 조금 늘었지만, 여전히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어 소비 부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박 연구위원은 “국내 소비 관련 산업이 한·중 관계 등 경제 이외의 충격에 취약한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환율의 신축성을 확보해 국내 소비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장기적으로는 대외 수요를 맞출 수 있도록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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