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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고용량 보툴리눔 톡신 자주 맞으면 약물 내성 위험 높아져요” 주름 개선

인터뷰 서구일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부회장 예뻐지고 싶은 건 인간의 본능이다. 최근엔 얼굴 주름 개선에 사용하던 보툴리눔 톡신의 사용 범위가 ‘승모근’ ‘ 종아리’까지 넓어졌다. 주 사용층도 40~50대 여성에서 20~60대 남녀로 확대됐다. 시장이 커지면서 문제도 생겼다. 무분별한 사용으로 효과는 떨어지고 부작용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에 대한 코스메틱피부과학회는 지난 23일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보톨리눔 톡신과 내성 문제’를 알리기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강의를 진행한 서구일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부회장을 만나 보툴리눔 톡신의 주의점과 효과적인 사용법에 대해 들었다. 
 
보툴리눔 톡신의 정확한 효과는 무엇인가.
“보툴리눔 톡신은 신경 독이다. 신경·근육 접합부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차단해 근육을 마비시킨다.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약 10억분의 1 수준의 극미량으로 정제해 원하는 부위에만 주사해 사용한다. 처음엔 안면경련·뇌성마비 같은 신경·근육 질환 치료제로 사용하다 2000년대 초 국내에서 미용 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마·미간·눈가에 주사하면 표정 주름을 만드는 근육을 이완시켜 주름이 덜 잡힌다.”
 
요즘 보툴리눔 톡신의 가장 큰 문제가 있다면.
“주사를 무분별하게 자주, 고용량으로 맞는 사람이 늘었다는 점이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의 가격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편이다. 해외에서는 대부분 300~500달러(약 30만~50만원대)에 판매되지만 국내의 경우 최저 3만원대 상품까지 있다. 가격이 싼 만큼 전문성이 떨어지는 의사에게 내 얼굴을 맡겨 신체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과용량을 맞아 문제가 생길 위험이 커졌다.”
 
가장 많이 생기는 문제를 꼽는다면.
“보툴리눔 톡신 주사를 맞고 ‘표정이 이상해진’ 사람들이 있다. 과한 용량을 맞거나 원치 않는 부위까지 마비가 돼 그렇다. 사실 우리 얼굴의 모든 표정 주름이 없애야 할 대상은 아니다. 자연스러운 눈가·이마 주름까지 펴려고 근육을 마비시키면 무표정하거나 무서운 인상으로 변할 수 있다. 이를 막으려면 의사가 소비자(환자)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처음에는 약하게 주사를 놔 상태를 본 뒤 추가 주입해 적절한 용량을 찾는 식이다. 가격 마케팅이 심한 곳에서는 꼼꼼하게 내 상태를 확인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
 
효과가 아예 없는 사람도 있다던데.
“보툴리눔 톡신을 오·남용하다 보면 내성이 생기기 쉽다. 내성이 생겼다는 것은 효과가 없어졌다는 의미다. 정량을 두 번 이상 주사했는데도 효과가 없다면 내성을 의심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원래 목적이었던 주름도 개선되지 않을뿐더러 나중에 신경·근육 질환이 생겨 치료가 필요할 때 보툴리눔 톡신을 치료제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한번 내성이 생기면 평생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내성이 생기지 않도록 항상 유의해야 한다.”
 
어떤 사람에서 내성이 생기기 쉬운가.
“첫 번째는 사람 자체의 신체 특성에 따라 다르다. 10년째 주사를 맞다가 내성이 생긴 사람도 있지만 1년 만에 효과가 사라진 사람도 봤다. 미리 예측하기 어려운 문제다. 두 번째는 주사 방법이다. 한번에 고용량을 쓸수록, 자주 맞을수록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보툴리눔 톡신을 질환 치료제로 쓸 땐 미용 목적의 약 10배 이상의 용량을 쓴다. 이런 환자에선 약 10%에서 내성이 생긴다고 보고됐고, 미용 시술 시엔 약 1%에서 내성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번에 많은 용량을 맞을수록 내성의 위험이 커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는 소비자에게 내성 위험 알리기 캠페인도 하고 있다.”
 
캠페인의 구체적인 내용은.
“지난해부터 ‘365일 아름답고 안전한 보툴리눔 톡신 내성주의보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365캠페인은 생애 ‘3회’ 이상 보툴리눔 톡신 시술 경험이 있고 ‘6개월’ 이내에, ‘50단위’(보툴리눔 톡신 단위) 이상의 용량을 시술받았다면 내성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자는 내용이다. 소비자 스스로를 위해 보툴리눔 톡신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환자들이 스스로 시술 주기와 용량을 체크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도 배포하고 있다.”
 
3회 이상 맞으면 내성 위험이 높아지나.
“적절한 용량을 잘 사용하면 10년 이상 맞아도 대부분 괜찮다. 캠페인에서의 3회는 그만큼 주기적으로 보툴리눔 톡신을 맞는 사람이라면 내성에 대해 이해하고 내가 어떤 주사를 얼마만큼의 용량으로 맞는지 철저히 알아두자는 의미다. 주사를 처음 맞기 시작하는 시기 역시 크게 중요하지 않다. 고용량으로 자주 맞는 게 문제다.”
 
고용량의 기준은 50단위인가.
“이마·미간·눈가 세 군데에 30~40단위면 충분하다. 사각 턱 개선에도 50단위 이상은 잘 안 쓴다. 50단위 이상이라면 의사와 충분히 상의하는 게 좋다. 어깨 뒤 승모근이나 종아리 근육 같은 큰 근육을 줄이려면 2~3배의 양을 주입하게 된다. 이렇게 많은 양을 쓸 땐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원료에도 신경 쓰기를 권한다. 같은 보툴리눔 톡신이라도 불필요한 복합 단백질을 제거하고 핵심 효과를 내는 분자만 정제한 것(뉴로톡신)이 내성의 위험이 적다고 보고됐기 때문이다. 앞으로 ‘제오민’ 같은 뉴로톡신의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
 
소비자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은.
“보툴리눔 톡신 주사를 맞으면 첫 한 달 사이에 주름 개선 효과가 가장 두드러진다. 3~4개월 뒤에 더 자연스러울 수 있다. 그런데 이 시기를 참지 못하고 한 달마다 계속 주사를 맞지 않도록 소비자가 잘 알고 이용해야 한다.”
 
글=윤혜연 기자 yoon.hyeyeon@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인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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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