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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건, 남북경협 따졌나···정의용 패스, 임종석 만나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9일 청와대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비공개로 접견했다. 청와대는 이날 “미국 측에서 임 실장과의 접견을 요청해 성사됐다"며 "접견에서 임 실장은 '북·미 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고, 비건 대표는 한국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2018.10.29.<청와대 제공>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2018.10.29.<청와대 제공>

청와대에서 북핵 문제 등 외교·안보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담당한다. 비건 대표가 대화 상대로 임 실장을 택한 것은 이번 방한의 목적이 북한 비핵화 문제가 아닌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남북 경제협력 등에 있다는 방증이다.
 
 
임 실장은 현재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행추진위는 3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경의선ㆍ동해선 연결, 개성공단ㆍ금강산관광 정상화, 공동 경제특구ㆍ관광특구 개방 등 경제협력의 조속한 추진을 주도하고 있다.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오후 강원도 철원군 육군 5사단 비무장지대 GP초소 앞에서 군 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듣고 있다. 뉴시스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오후 강원도 철원군 육군 5사단 비무장지대 GP초소 앞에서 군 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듣고 있다. 뉴시스

 
비건 대표의 방문은 지난 21일 한국 측 협상 당사자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방미 8일 만에 이뤄졌다. 미국이 본격적인 북ㆍ미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정부가 추진하는 제재 완화와 남북경협에 대해 청와대에 직접 ‘속도 조절’을 요구하기 위해 비건 대표를 급파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건 대표와 정 실장의 추가 면담 여부’에 대해 “별도로 만나지 않았다”고 했다.
 
 
실제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경의선 공동조사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미국과 저희(한국)가 부분적으로 약간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경의선 조사는 남북이 10월 하순에 진행하기로 합의한 사안이다. 조 장관은 다만 “미국이 남북 사업을 반대한다고 표현할 정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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